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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숨바꼭질

등불 되어 오늘도 주신 새 삶을
열 손가락에 힘을 주며
다시 쥐어 보는 두 주먹

팬데믹이 준 새장에 갇혀
찌들은 황혼의 몸
손녀와 숨바꼭질
꼭꼭 숨어서 눈을 감고 숨소리 죽이며


이대로가 족합니다

이대로 눈부신 저세상으로 가고 싶어라
나이가 부끄럽지도 않은
족하고 족한 지난 날들

또 두 손 모아 보는, 숨바꼭질이 불러 온
추억 속에 숨어있는 그리운 어머니
어느덧 내 나이 어머니 떠나시던
그 나이도 넘어, 미련도 후회도 없건만
왜? 아직도…


박복수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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