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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날 이끄는 그 놈

시간에 고물을 묻혀 살다 보면

추억이란 낱말의 서사가 떠 오른다

그려보고 외워보고 엮어가다

허공 채우는 문장 만들어 간다

낱말들이 아득해져 있는 그림을

사전에 해설을 담아 놓고 있다

거기에 실린 놈 가운데

이 놈 저 놈 그 놈 고르다

시 한 편에 골라 담은 말들

이 놈 저 놈 그 놈을 모아 놓으니

상상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도 할 말이 더 남는다

놈들 모여 술래잡기를 하다

강강술래가 되어 잡을 수 없는 꼬리


김신웅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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