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인근 교외 지역에 세입자 몰려
베벌리힐스 50%가 세입자
10년 전보다 370만 명 증가
아파트 검색 업체 ‘렌트카페’가 2010년 센서스 자료와 2019년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를 비교 분석한 결과, 전국 대도시 지역 50곳 인근 교외 지역에는 2100만 명에 달하는 세입자가 살고 있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서 370만 명이나 급증한 것이다. 2010년과 2019년 사이 교외 지역 세입자 증가율은 22%에 달했다. 반면 주택소유주는 3% 증가에 그쳤다.
세입자의 교외 지역 급증으로 인해서 세입자 수가 주택소유주보다 많은 교외 지역은 242곳으로 늘게 됐다. 10년 동안 103곳이나 증가한 것이다. 또 향후 5년 내 57개 교외 지역도 세입자 수가 주택소유주를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세입자 인구는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이며 55%가 45세 미만으로 연 중간 가구 소득이 5만 달러였다.
2019년 기준으로 세입자가 다수 거주자로 등극한 주요 교외 지역 중 버지니아의 메리필드는 세입자 비율이 64.2%로 가장 높았다. 플로리다의 브라운스빌과 캘리포니아의 샌파블로가 각각 62.9%와 60.4%로 그 뒤를 따랐다.
특히 LA인근 메트로 지역 중에서는 하와이안가든이 59.6%로 세입자 비중이 가장 컸다. 윌로브룩(56.5%), 샌게이브리얼(55.3%), 몬로비아(54.3%), 로즈미드(52.7%) 순으로 톱 5를 구성했다. 아테시아와 터스틴이 각각 52.3%와 51.7%로 집계됐다. 그 다음은 어바인(51.3%), 린우드(51.0%), 사우스 엘몬테(51.0%) 순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예상과 달리 베벌리힐스의 세입자 비율이 50.7%나 됐다는 점이다. 가디나도 50.4%로 세입자 수가 주택소유주 수보다 소폭 많았다.
앞으로 5년 내 세입자 수가 50%를 넘을 교외 지역으로는 2019년 현재 거주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아주사와 사우스 패서디나가 포함됐다. 또 샌디에이고 인근의 에스콘디도 지역도 49%로 세입자가 증가할 교외 지역으로 꼽혔다.
2010년과 2019년 사이에 세입자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교외 지역은 오하이오의 메이플하이츠로 87%나 성장했다. 미시간의 이스트포인트 지역도 83%나 됐으며 가주의 다이아몬드바도 75%나 늘었다.
부동산 업계는 “주거 비용 부담에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찾아서 세입자들이 교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첫 주택 구매자가 진입할 수 있는 엔트리 레벨의 주택이 극심하게 부족하다”며 “주택소유율이 대폭 늘지 않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밀레니얼세대가 주요 바이어이자 주택소유주로 부상하면서 향후 세입자와 주택소유주 비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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