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고]몬태나주에서 본 기후 변화의 심각성
몬태나주 글레이셔 내셔널 파크( Glacier National Park )를 다녀왔다. 둘째의 결혼 일정을 끝내고 곧바로 국립공원 전체를 자세히 돌아 보았다. 첫날 간후로 이틀 정도는 스모그로 안개가 낀듯 자욱하여 공기 상태가 아주 나쁨으로 나왔다.캘리포니아 산불로 북동풍 바람을 타고 여기까지 산불 연기가 뒤덮고 있다고 한다. 이틀 정도 지나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어느 정도 상쾌한 맑은 날씨로 되돌아 와서 산행을 할수 있어 오랫만의 몬태나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히든 레이크 트레일(Hidden Lake Trailhead)에서는 산 정상 부근의 모든 것을 확실히 볼 수 있었다. 아!. 북미에서도 이런 아름다운 북유럽 같은 산이 있다는 것에 새삼 감탄했다. 왜 산중턱의 파킹랏이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는 이유를 알것같다. 날아갈 듯한 바람은 거세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팔 반바지 차림의 복장이다. 산 정상 부근 인데도 말이다.
25년, 30년 전만해도 정상 부근은 얼음과 눈으로 덮여 있어 여름에도 겨울같은 만년설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젠 겨우 그늘진 비탈진 곳에만 조금씩 남아있는 눈과 얼음의 모습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뉴스에서나 듣던 지구 기후변화와 온난화 위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이제야 이해가 간다.
안내소 광장에 1920~2020년 얼음과 눈이 기후현상으로 없어지는 모습을 연도별로 사진으로 기록해 놓은것을 보니 정말 편리함을 쫒는 인간의 이기심이 얼마나 지구를 파괴하고 훼손하고 있는 지를 알것 같다. 앞으로 먼 후세에는 영영 보기 힘들 듯한 만년설의 사라짐이 못내 아쉽기만하다. 얼마나 많은 기후변화의 대책이 있을지는 모르나 한번 망가지고 훼손된 지구의 옛모습이 원상복구되는 날이 다시는 올까 하는 생각에 괜히 울적한 마음이 든다.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늘어나는 차량의 배기가스, 산업화의 물결로 어디서나 뿜어나오는 이산화탄소와 공해로 지구가 몸살을 앓는 것은 모두가 아는 현실이다. 수많은 학자들과 과학자들이 연구하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은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후세들이 아름답고 공해없는 세상에서 살기 위해서는 한시라도 시급한 문제인 듯하다.
늦은감은 있으나 전기차량 개발과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어 다행이다. 이제껏 우리가 누려온 이기심을 이젠 되돌려 지구를 회복시켜야 한다. 오랜 세월을 거쳐 손상되고 흐트러진 기후 온난화는 건물을 헐어내고 금방 새건물로 복구할수 있는 작업이 아니다.
인류 전체가 노력하고 전세계가 협조해야 하나밖에 없는 지구도 살리고 인류도 공존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후세들이 산봉우리를 다시 덮은 만년설을 본다는 것은 공상과학에서나 가능할까.
정경환 / 알파레타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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