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수익성·부실률 중국계에 뒤진다
LABJ, LA 본점 은행 43곳 조사
자산규모별 비교서 열세
'성장동력' 확보가 관건
경제 주간지 ‘LA비즈니스저널’이 2021년 6월 30일 기준으로 LA카운티에 본점을 둔 은행 43곳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본 대비 부실자산 비율(Problem Assets as % of Equity)을 조사한 결과, 한인은행 5곳 중 4곳의 수익성 지표인 ROA가 비슷한 규 중국계 은행보다 낮았다. 자본 대비 부실자산 비율은 3곳이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자산 규모가 175억 달러인 뱅크오브호프의 ROA는 중국계 은행인 캐세이뱅크(자산 규모 193억 달러)보다 0.3%포인트 낮은 1.3%였다. <표 참조> 이는 동일한 100달러의 자산으로 캐세이뱅크는 1.6달러를 벌었지만 뱅크오브호프는 1.3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는 의미다.
ROA가 1.5%인 한미은행(자산 규모 66억 달러)과 중국계 은행 프리퍼드뱅크(자산 규모 56억 달러)와의 비교에서는 중국계 은행이 소폭(0.1%포인트) 높았다.
자산 규모가 16억 달러 대인 CBB·오픈뱅크의 ROA는 1.7%로 같았다. 이는 비교 은행인 퍼스트제너럴뱅크(자산 규모 12억 달러)의 2.3%보다 0.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다만 PCB(퍼시픽시티뱅크·자산 규모 21억 달러)는 자산 규모가 24억 달러인 퍼스트초이스뱅크의 1.7%보다 0.3%포인트 더 높은 2.0%를 기록했다.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자본 대비 부실자산 비율의 경우, 뱅크오브호프는 캐세이뱅크와 비교해서 3.6%포인트 높은 6.5%였다. 한미은행 역시 프리퍼스뱅크의 3.9%보다 훨씬 높은 7.4%로 집계됐다. CBB(1.2%)는 퍼스트제너럴보다 0.1%포인트 높았다. 대형 한인은행 두 곳 모두 자본 대비 부실자산 비율이 7% 전후로 높다는 점은 두 은행이 한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우려되는 부분으로 지적된다.
반면에 부실 자산 비율이 0.6%인 PCB는 퍼스트초이스뱅크(2.5%)보다 1.9%포인트나 낮았다. 오픈뱅크 역시 비교 은행인 퍼스트제너럴뱅크보다 0.6%포인트 낮은 0.5%였다.
한인 은행권은 “LA 기반 중국계 은행들은 중국과 홍콩 등의 지속적인 이민자 유입으로 외형 성장도 빠른 데다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도 좋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이민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한인은행의 경우, 향후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고 중국계를 포함한 타 아시아계 등 타 커뮤니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인종과 지역 특성 등의 제약으로 어려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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