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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자운영 꽃

아직도
너의 빛을 기억한다

논을 뒤집어 놓은 쟁기에
뽑혀서 가로세로 수북이 쌓여
자주 보랏빛 얼굴에 석양을 품어
마지막 물기 황홀하던
끝이 가물가물


드넓은 논,

너의 생명이 자라고
그 생명을 퍼주던 늦은 봄

저녁의 논 빛
너의 숨 빛을


김종란 / 시인·맨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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