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학교 벽화 주인공은 유명 배우…LAT "에바 가드너가 모델"
한국문화 상징 봉황 깃털도

로버트 F 케네디(RFK) 공립학교 체육관 외벽의 문양 벽화. 김상진 기자
LA타임스는 이 기사에서 3년 전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 문양이 그려졌다며 한인 커뮤니티가 항의했던 그 장소에 지금은 한인을 비롯해 다인종, 다문화 커뮤니티 공동체를 상징하는 그림으로 채워졌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LA통합교육구(LAUSD)가 공개한 새 벽화에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에바 가드너의 얼굴이 중앙을 채운다. 벽화 작가인 뷰 스탠턴은 LA타임스에 할리우드 엘리트들이 모이는 장소로 이름을 날렸던 앰배서더 호텔의 코코아넛 그로브 나이트클럽에 자주 들렸던 에바 가드너의 머리에 한국과 멕시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에서 이주해 LA에 사는 이민자 학생들의 모습을 반영한 꽃 왕관을 씌웠다고 설명했다.
또 벽화의 왼쪽 상단을 따라 그려진 한국 봉황의 꼬리 깃털은 부활과 재창조를 의미하는 한국의 문화와 커뮤니티를 상징한다고 작가는 강조했다. 욱일기 논란을 빚었던 태양 광선의 윤곽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강렬한 붉은색에서 밝은 노란색-오렌지 색으로 바뀌어 그림의 배경이 됐다.
한편 LAUSD는 지난 2016년 이곳에 벽화를 그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여성의 얼굴과 앰배서더호텔 팜트리, 욱일기 문양처럼 보이는 아침 햇살이 담긴 벽화가 들어서자 한인 커뮤니티는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한다며 LAUSD에 벽화 제거를 요구했다. LAUSD는 처음에는 제거를 약속했으나 지역 작가들의 반발이 커지자 커뮤니티 공청회를 열고 작가와 함께 디자인 수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LAUSD 측은 기자회견에서 “작가는 한인 커뮤니티와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참고해 디자인했다”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작품을 완성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지난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마지막 작업을 모두 마쳐 이날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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