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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 이만한 즐거움 없어요” 북클럽 '문향'

40년 넘게 이어온 '우정’북클럽으로 발전
이번엔 한국사 저자 초청

도라빌 한 식당에서 ‘세계인이 놀라는 한국사 7장면’을 읽고 토론회를 가졌다. 이들은 평균 석 달에 한 번씩 독서 소감을 나누는 모임을 하고 있다.

도라빌 한 식당에서 ‘세계인이 놀라는 한국사 7장면’을 읽고 토론회를 가졌다. 이들은 평균 석 달에 한 번씩 독서 소감을 나누는 모임을 하고 있다.

애틀랜타 한인 커뮤니티에 흔치 않은 독서모임이 있다. 80세 전후의 전문인들이 모인 북클럽 ‘문향’이 그것이다. 이들은 대략 석 달에 한 번 꼴로 다양한 분야의 영문 책이나 한글 책을 읽고 토론 시간을 가진다. 물론 그간의 안부도 묻고 간단한 음식도 나눈다. 모임은 회원들 집집마다 돌아가면서 하고 때론 조용한 식당에서도 한다.

지난 9월 14일에도 도라빌의 한 일식당에서 정기 모임을 갖고 두 시간여 동안 독서 소감과 의견을 주고받았다. 특히 이번 모임에는 읽은 책 저자를 초청, 집필 동기와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이날 모임엔 김태형(은퇴의사)-김경숙 부부, 송종규(은퇴의사)-송영혜(의사·정신과) 부부, 권명오(수필가)-안신영(수필가) 부부, 한미우호협회 박선근 회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1981년 당시 애틀랜타한인회장이던 박선근 회장과 더불어 당시 애틀랜타한국학교 개교를 전후해 이사장으로 교장으로, 또 교사로 함께했던 인연도 가지고 있다. 40년 넘게 이어온 우정이 건강한 독서모임으로까지 승화된 셈이다.

이들이 이번에 읽은 책은 ‘세계가 놀라는 한국사 7장면’(포북출판사, 2015 발행). 현 애틀랜타중앙일보 이종호 대표가 몇 년 전 미주중앙일보 논설위원으로 있을 때 집필한 역사책이다. 이날 저자 자격으로 자리에 함께한 이종호 대표는 “과거를 너무 미화하는 것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낮춰보는 것도 피해야한다”면서 “우리 역사에는 안타깝고 속상한 부분도 물론 있지만 자식 손주들에게 자랑스럽게 얘기해 줄만한 내용도 얼마든지 많은데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책을 쓰게 됐다”며 집필 동기를 설명했다.



이날 모임을 주도한 한미우호협회 박선근 회장은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고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뚜렷이 확립하는 것이 미국 시민으로서도 더 당당하고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길임을 새삼 확신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히고 “우리 1.5세 2세들도 읽을 수 있도록 영문으로도 번역 된다면 좋겠다”는 제언도 내놓았다. 박 회장은 또 “미국이나 한국이나 성공한 사람은 누구나 열정과 열심, 뚜렷한 목표 의식과 실천력 등의 공통점이 있더라”면서 그동안 자신이 직접 읽었던 관련 책들을 가지고 와 참석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4년 전 처음 이 모임을 기획할 때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김태형 박사는 “매달 좋은 책을 선정해 열심히 읽고 이렇게 모여 의견을 나누는 것이 은퇴 이후 가장 큰 즐거움이자 생활의 활력소”라면서 “문학이나 예술을 즐기고 나누는 다양한 모임들이 많이 생겨날수록 애틀랜타 한인사회가 훨씬 더 풍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클럽 문향은 다음 모임을 12월 중에 갖기로 하고 소설 ‘나이팅게일(크리스틴 한나 지음, 공경희 옮김)’을 과제로 정했다. 이 책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역사가 보여주지 못한, 여성들의 강인함과 용기, 결단력, 포용과 희생 정신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소설로 뉴욕타임스 베스트 셀러 1위, 2015년 아마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책이다.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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