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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 합참의장 “중국과 사실상 내통했다”

대통령 몰래 “공격하기 전에 알려줄게” 통화

지난해 미군통수권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은 군최고위직인 마크 밀리 합동참모의장이 대선 직전 중국과 비밀 통화를 해“군사공격이 있기 전에 미리 알리겠다”고 말하는 등 사실상 ‘반역행위’를 했던 것으로 나타나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밀리 의장은 정권이 바뀌어 바이든 대통령 밑에서도 합참의장 직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 군내 반-트럼프 인사다.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의 럭비공식 행보가 비이성적이라는 판단하에 ‘미중전쟁을 막고자 행동한 고뇌에 찬 결단’이라고 주류언론은 포장하지만, 그 행위 차제만으로 볼 때 “반역이자 이적행위”라며 공화당 및 보수우파 여론은 들끓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은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자 밥 우드워드와 로버트 코스타 기자가 발간할 예정인 저서 '위기'(Peril)에 담겼다. 책에 따르면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작년 10월 30일 리줘청 중국 합참의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11월 3일 미국 대선을 불과 나흘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확산의 책임을 중국에 물어 경제적, 군사적 압박을 고조하고 있었다. 남중국해에서 위협적인 미군의 군사훈련도 이뤄지고 있었다. 밀리 합창의장은 미국이 중국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중국이 믿고 있음을 시사하는 정보를 검토한 뒤 중국과 몰래 통화했다. 그는 통화에서 "우리는 당신(중국)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공격할 경우 미리 알려주겠다고까지 했다.

두 번째 통화는 대선 후인 지난 1월 8일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에 불복했고,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사태가 벌어진 직후였다. 밀리 의장은 리 합창의장에게 "우리는 100% 안정적이다. 민주주의는 가끔 엉성할 수 있다"고 설득했지만, 리 의장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같은날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밀리 의장에게 전화해 불안정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적대행위나 핵공격 지시를 내릴 경우 이를 막을 예방 조처가 있는지를 물은 날이기도 하다. 사실상, 직속상관인 대통령보다 ‘적성국’인 중국과 ‘정적’인 낸시 펠로시와 행보를 같이 했다고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분노했다. 14일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중국에 대해 (모두와 마찬가지로) 분노하고 있었지만 전쟁을 준비했다니 어이없는 소리”라면서 “(중국과의 통화는) 반역적인 행동이다”라고 일침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나야말로 근래 대통령중에 재임기간 전쟁을 시작하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라며 바이든 행정부의 재앙적인 아프간 철수야 말로 미국사에 중대한 오점을 남긴 치욕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일제히 밀리 의장의 사임을 요구했다.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은 15일 “그에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며, 중국 관리와 실제로 그같은 내용의 통화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만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다. 트럼프 전대통령의 탄핵정국 당시 의회에 출석, 탄핵 찬성의견을 밝히기도 했던 알렉산더 빈드먼 전 육군 대령마저도 “명령체계를 무시하고, 대통령이 군 위에 선다는 기본개념을 망각한 합참의장의 행동은 너무나도 위험하며,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밀리 의장은 지난 7월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회난입사태 직후 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이 커 주변인들과 함께 우려했었고, 실제 쿠데타 명령이 내려질 경우 한 명 씩 차례로 사임하자고 모의했었다는 내용이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눈에 들어 육군 참모총장에서 영전한 그는, BLM 정국 당시 트럼프 전대통령 옆에 군복 차림으로 세인터 존 교회를 방문, 민주당 진영의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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