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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올리자" 자기계발 열기

그래픽·통번역·부동산 등 다양
코로나19 실직 뒤 '자격증이 답'
적성과 비전, 인생 계획 따져야

팬데믹을 겪은 한인들이 자격증 취득, 새로운 기술 습득 등 자기계발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사진은 뉴스타부동산 학교에서 이뤄진 에이전트 실무교육 모습. [뉴스타부동산 학교 페이스북]

팬데믹을 겪은 한인들이 자격증 취득, 새로운 기술 습득 등 자기계발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사진은 뉴스타부동산 학교에서 이뤄진 에이전트 실무교육 모습. [뉴스타부동산 학교 페이스북]

최근 LA 한인타운의 다니던 회사를 떠난 김재현 씨는 한국의 모션 그래픽 디자인 학원에 온라인 수강 신청을 했다. 10년 넘게 디자인 분야에서 일했지만, 경쟁이 심해지면서 새로운 분야로 도전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타운에 흔한 게 그래픽 디자이너지만 어느덧 나이가 40을 바라보면서 쉽게 채용해주질 않는다"며 "넷플릭스, 유튜브 등의 인기 상승과 함께 유망 직종으로 떠오른 영상편집과 제작 기술을 익혀 몸값을 키워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대규모 실직사태와 불확실한 고용시장을 목격해온 한인 직장인과 구직자들이 새로운 기술 습득, 자격증 취득 등 자기계발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김 씨 사례처럼 본인의 주특기를 다듬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전혀 새로운 분야로 진출을 꿈꾸는 이들도 있다.

이런 열기는 한인타운 주변의 주요 성인 교육기관에 몰려드는 인파를 보면 쉽게 체감할 수 있다.

뉴스타부동산 학교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 위주로 수업 중이지만 오프라인 강의에도 매회 15~20명씩 찾아오고 있다고 15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모니터로 수업을 보면서 질문하기 어렵고 집중력이 깨진다는 적극적인 수강생들이 강의실을 찾는다"며 "팬데믹 가운데도 호황을 누린 부동산 시장의 저력을 경험한 분들이 새로운 꿈을 위해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타부동산 학교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매주 월·화요일 저녁과 토요일 오전에 본사에서 오프라인 강연을 하고 있다. 8주간 부동산 개론 수업과 8주간 문제풀이를 통해 부동산 중개인 면허 취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학교 측은 "수강생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고 멀리 가디나에서 오시는 고령자는 '미국에서 따본 자격증이 운전면허증뿐인데 뭔가 성취감을 얻으며 나이 들고 싶다'고 하신다"며 "열정만 있다면 누구든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법정 통역사와 의료 통역사 지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LA 동시통역대학원의 박준희 원장은 "팬데믹과 관계없이 수강생 숫자는 항상 꾸준한 수준"이라며 "이중언어 구사 능력으로 타인을 돕고 본인도 안정적인 고소득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문의하는 이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LA 동시통역대학원은 오는 23일 온라인 40시간 의료 통역사 자격증 과정을 개강하고, 다음 달 2일 온라인 법정 통역 강좌를 시작한다.

의료 통역사는 타운 내 병원에 풀타임으로 입사하면 약 6000달러의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대로 된 자격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으로 박 원장은 "필기와 구두시험을 모두 봐야 하는데 일부 필기 공부만 하고 자격을 얻었다고 광고하는 경우가 있다"며 "처음부터 제대로 교육을 받아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의사 배출 요람으로 유명한 사우수배일로 한의과대학교도 다음 달 4일 개강을 앞두고 있다. 선 김 선생은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올해까지 수강생이 줄지 않고 붐볐다"며 "클리닉을 오픈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본인의 몸과 가족, 지인의 건강까지 챙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 20대부터 80대까지 폭넓게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토플 등의 영어 성적을 요구하지만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60학점을 들으면 자격이 된다. 김 선생은 "커뮤니티 칼리지를 나온 20대 젊은 학생부터 이직을 원하는 직장인, 은퇴하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시니어까지 다양한 수강생이 몰리고 있다"며 "공부 실력보다는 열정이 더 중요해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면 도전해 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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