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상식] 하이브리드 플랜
저축성 생명보험 좋지만 보험 본질 중요
미래 투자수익 위해 보험 가입 권유 문제
일반 개솔린 연료와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이미 환경오염과 연비 상승을 위해 자동차 업계의 주요한 대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고 골프에서도 페어웨이 메탈과 아이언의 장점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클럽은 이제 어느 골퍼의 골프백에서도 하나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필수 아이템이다.
특정한 상품이나 계획에 있어서 다양한 종류의 장점을 한데 묶어서 효과를 극대화하는 하이브리드 기법은 삶의 질을 더욱 향상시키는데 한몫 하고 있음이 분명한데 그러다 보니 주객이 뒤바뀌는 역효과도 나타난다.
보험에 있어서도 하이브리드식 변화가 있어 왔다. 본래 생명보험은 한 개인의 사망 시 그가 지정한 수혜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기본 형태다.
하지만 초기 형태의 생명보험은 보험가입자의 나이가 올라갈수록 매달 내는 보험료가 점차 높아지는 형태여서 노후에는 엄청난 보험료 부담에 시달려야 했다.
젊었을 때는 몇 십 달러에 불과하던 보험료가 6,70대를 넘으면서는 수백, 수천 달러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지금도 기간형(Term) 생명보험을 보면 보험료 고정(Level Premium)이 아닌 보험료 변동(Increasing Premium) 플랜을 드물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 플랜이 초기 형태의 보험 원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
보험료 고정 플랜은 30년 기간형 생명보험을 가입할 때 처음 고정된 보험료를 30년 동안 변동 없이 납부하는 형태이지만 보험료 변동플랜은 해마다 보험료가 조금씩 올라가는 방식이다. 물론 변동플랜은 처음 가입할 당시는 고정 플랜보다 매우 저렴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올라가 차후에는 훨씬 비싸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보험료의 상승 정도를 미리 이해하고 가입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어떤 가입자들은 단순히 처음에 돈을 덜 낸다는 이유로 가입했다가 나중에 보험료가 높아지면서 보험을 취소하는 사례도 종종 볼 수 있다.
기간형이 아닌 평생형 생명보험에서는 일생의 보험료를 환산하고 저축되는 돈의 수익률을 고려해서 평균 보험료를 정한다. 젊었을 때 보험료를 미리 더 내면 나이가 들어서도 같은 액수의 보험료를 내는 개념인데 이 때문에 생명보험의 현금밸류(CASH VALUE)가 생겨났다.
현금밸류란 원래 노년기에 내야할 보험료를 미리 저축해 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펀드 시스템이 발달하고 생명보험의 현금밸류에 대해 세금유예 혜택까지 생기면서 지금은 단순한 보험혜택 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저축수단으로 생명보험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물론 필자 또한 고객의 상황에 따라 노후대책을 위한 저축성 생명보험 가입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생명보험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보험혜택에 있다는 것이다.
요즘 한인사회의 일부 보험전문인들은 투자 수익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생명보험 플랜을 고객들에게 권하고 있다.
가족보호를 위한 보험의 본질을 제쳐주고 아예 처음부터 ‘미래의 투자 수익을 위해 보험을 들어라’라고 권하는 것은 문제다. 투자 수익을 원한다면 보험이 아닌 다양한 투자 상품을 활용하면 되는데 굳이 해약벌금(Surrender Charge)까지 붙어있는 생명보험에 돈을 쏟아 부을 필요가 없다. 보험이 아니고 투자를 원한다면 투자 전문가를 만나야 한다.
가족의 미래와 안녕을 위해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이다. 그리고 보험에 가입할 바엔 안정된 저축효과가 있는 저축성 생명보험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저축과 생명보험의 만남은 분명 참 좋은 ‘하이브리드’이지만 보험은 어디까지나 보험이다.
▶문의: (213)503-6565
알렉스 한 / 재정보험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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