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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솔튼 호수’의 교훈

솔튼 호수는 팜스프링스에서 남동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다. 오래전 샌하신토 산 주변에 갔다가 솔튼 호수를 처음 보았다. 왜 호수가 ‘Salton Sea’로 불리는지 알 수 있을 만큼 넓었다.

호수 동쪽의 봄베이 비치를 찾았다. 인디오에서 30여분 달리면 오른쪽에 비치 표지판이 보인다. 비치로 향하자 멀리서 봐도 폐허 같은 타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집들은 낡고 허물어져 있었다. 폐가의 벽사이로 낡은 침대와 소파, 오래된 TV가 세월의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버려져 있다.

타운을 지나 호숫가로 갔다. 악취가 심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물 가까이 가 보기로 했다. 하얀 변기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저 곳은 무슨 건물이 있었을까?

프랑크 시나트라와 비치 보이스 등 당대의 스타들이 공연을 할 정도로 휴양객들이 모여 들던 곳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각종 철새들의 서식지이고, 캘리포니아 최고의 아름다운 휴양지로 명성을 떨치던 이곳이 왜 이렇게 폐허가 되었을까? 호수의 물이 빠지는 곳이 없다는 것을 간과한 채, 오랫동안 무분별하게 개발하고, 환경오염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이 이곳을 거주 불가 지역으로 만들었다.

요즈음 신문과 방송은 연일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상기후와 자연재해에 대해 보도한다. 자연재해의 빈도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발생지역 역시 전 지구로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수년 전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지구 대폭발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시청했다. 과학자들이 지금까지의 대폭발을 연구한 결과 다시 폭발이 일어난다면, 시작 장소는 옐로스톤이고 시기는 대략 50만 년 후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행이다 싶어 가슴을 쓸어 내렸는데, 이제 지구의 문제는 내부나 외부에서 일으키는 폭발이 아니다. 인간의 욕망에 의한 과다 소비, 과다 탄소배출로 지구가 더 빠르게 인간이 생존할 수 없는 상태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지금 이대로 두면 지구가 인간의 거주가 불가능한 지역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과학자들의 예상이 맞다면, 우리는 과연 소비를 줄이고 탄소 배출을 줄여 지구의 온난화를 막을 수 있을까? 솔튼 호수의 비극처럼 지구가 파멸을 향해 가고 있다면, 이것을 막으려는 의지는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교토의정서, 파리기후협약 등을 결의하며 전 세계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미국의 차들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공룡 기업들은 엄청난 돈을 써가며 설득한다. 더 큰 것을 갖고, 더 좋은 것을 소비하라고 한다. 이는 인간의 본능이어서 소비는 갈수록 늘 수밖에 없다.

최근 리셋코리아의 장은수 실험실 대표는 지구 위기를 경고하는 책을 소개하면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체 에너지가 충분히 생산될 때까지는 더 오래 입고, 덜 편리하게 살고, 더 소박하게 먹는 것만이 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지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지금 당장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이성이 본능을 이길 수 있을까? 슬프게도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솔튼 호수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훈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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