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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잘못된 인사문화

동네 산책길을 걸으면 많은 사람들과 마주치게 된다. 그중에서 백인은 거의 모두가 인사말을 하거나 눈인사를 한다. 하지만 한인을 포함한 다른 인종들 대부분은 눈길도 주지 않고 지나간다.

사람의 성품과 성향은 그 가정과 주변 생활환경에서 영향 받아 형성된다. 한 나라의 민족성과 국민성은 역사적 상황에 의해 특정지어진다.

서구인들은 왕정 체제의 계급사회에서 살아왔다. 하지만 기독교의 만인 평등사상에 점차 교화되면서 목숨 걸고 부조리한 체제를 무너뜨렸다. 억눌렸던 자유와 인권을 쟁취했기에 부당한 제도나 권력에 굴복하지 않았다.

생활하면서 마주하는 사람들이 다 같이 독립된 인격체임을 공감하면서 이에 대한 자연스러운 표시가 인사가 됐다.



그런데 우리 한국인은 오랜 세월 수직 관계에서 성향이 체화됐다. 해방 이후 근현대사를 거치며 많이 변화되었지만 아직도 잔재가 남아 있다.

남북분단과 정치·사회적 갈등, 부조화 등의 방해물로 민족의식이 제대로 수평적·민주적으로 성숙하지 못했다.

상호간의 인사는 평등한 인격체로서의 교감이며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상대방의 사회적 역량 등의 위상에 따라 인사 여부에 대한 유불리를 계산하기도 한다. 따라서 잠시 지나치는 모르는 사람을 외면할 수밖에 없게 된다.

한국사회에는 아직도 연령에 따른 장유유서, 학교나 지역의 선후배, 소속기관과 단체 내에서의 상하관계, 가문, 학벌, 빈부 등으로 짜여진 위계질서와 서열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다. 따라서 잠시 스치는 사람들과의 연결점을 찾아낼 수 없는 것이다.

이제는 전근대적인 관습을 뛰어넘어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만나는 사람 모두가 소중한 이웃이고 다 같은 사회구성원임을 명심해 인사를 주고 받으면서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야할 것이다.


윤천모·풀러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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