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부상 입은 해바라기
몰아친 폭풍우로키 큰 해바라기
부상 입었다
다리가 하나라서
힘이 없어
폭풍우를 견디지 못하고
넘어져 다리가 부상되어
하얀 속살이 뛰쳐나왔다
꽃피기를 갈망하고 기다리었던
내 마음 아프다
꽃도 피지 못하고 기진맥진하여
누워 신음하는
해바라기 안타깝다
긴 막대기로 묶어 세워놓고
수시로 물주고 정성을 다한
내 얄팍한 사랑에는 아량곳없이
잎사귀는 시들어 고개 숙인
해바라기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계속 내리는 비가 온 전신을
촉촉하게 감싸주니
숙여진 고개가 번쩍 들려
생기를 얻고
하늘 향한 얼굴
왕관 만들려고
준비 중
유인자 / 뉴저지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