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칼럼] 사업체 운영과 은퇴계획
이명덕 / 재정학 박사
온갖 고생 하며 아이들 키워 놓고 먹고살 만하니 어느덧 머리는 희끗희끗하며 몸도 옛날과 같지 않다. 은퇴를 생각해 보지만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막연하다. 한국처럼 부동산 투자로 세를 받아 은퇴 생활을 고려해 보지만, 최근 많은 세입자가 집세나 사업체 임대료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주식투자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주식투자로 전 재산을 날렸다는 소식도 종종 들린다.
일반 직장인, 공무원, 전문직, 등에 종사하는 분들은 은퇴계획을 쉽게 준비할 수 있다. 직장에서 은퇴를 위한 투자제도가 일반적으로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분들은 본인이 알아서 은퇴 준비를 해야 한다. 비즈니스 운영하기도 바쁜 상황에 은퇴를 계획한다는 것이 그야말로 ‘팔자 편한’ 이야기일 수 있다.
미국에서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아마존, 애플, 구글,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같은 기업이 있다. 이처럼 미국을 대표하는 500대 기업을 하나로 묶은 투자 종목이 있다. 이것이 S&P 500 Index 종목이다. 오늘 주식시장이 상승 혹은 하락했다고 말하는 것은 500대 기업 주식 평균이 올라갔는지 혹은 내려갔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다우 존스는 30대 기업 평균으로 오르고 내림을 말한다.
일반인이 노동으로 부를 쌓는 것은 한계가 있다. 직장인이나 자영업을 운영해서 부를 쌓는다는 것이 어려운 일인데 은퇴한 후에도 일하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은 더욱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은 “잠을 자는 동안에도 자산이 불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미국은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경제체제이다. 경제체제의 하나인 모든 기업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하여 열심히 일한다. 기업의 주식을 소유해야 만이 여러 기업이 밤낮으로 열심히 일해서 내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투자 돈이 불어나는 것이다.
노후준비 등을 위해서 투자를 결정했다면 그다음은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가?’이다. 현재의 뜨거운(Hot) 몇 개의 주식이 세월이 지나서 어떤 상황으로 변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1950년부터 2009년까지 약 2만9000개 기업이 미국 주식시장에 존재했지만 그중 약 80% 기업이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한 마디로 내가 은퇴할 때 투자한 기업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고, 몇 개의 기업투자는 위험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투자는 수익률이 중요하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분들에게 7% 투자 수익률을 말하면 ‘웃기지도 않는다’라고 생각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옷 한 벌 25달러에 가져와서 50달러에 팔면 100% 수익’을 바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나무 한 그루만 보고 전체 숲을 보지 못한 결과’이다.
미국의 주식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2020년 말까지 매년 평균 수익률이 약 15%씩 상승했다. 연평균 수익률 15%는 10만 달러 투자가 12년 후 50만 불로 불어난 놀라운 수익률이다. 짧은 기간에 5배 이상 증가한 것이며 어떤 부동산 투자나 비즈니스도 이런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2021년 현재 수익률도 약 18%에서 웃돌고 있다. 투자하지 않으면 이렇게 높은 수익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Past performance is no guarantee of future results.)
비즈니스를 크게 만들어 보겠다는 희망을 품고 비즈니스에 재투자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노후 준비도 함께해야 한다. 주식 투자는 처음에는 크게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가며 복리(Compound Interest) 효과로 눈덩이처럼 커진다. 내가 잠들고 있는 동안에도 나의 투자가 여러 기업에 투자되어 수익이 창출되어야 한다. 이것이 제대로 하는 노후 준비이며 은퇴 후에도 수익이 꾸준히 창출되어야 부부가 편안하고 안락한 은퇴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문의: youtube 이명덕 재정계획, 248-974-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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