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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도 인력난…"10일 후에 오세요"

인력부족에 팬데믹 겹쳐
반려동물 인구도 급증
진료비 부담 보험 가입도

수의사를 포함한 동물병원 직원 부족에다 팬데믹에 반려동물 입양이 대폭 늘면서 병원 이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샤토동물병원 웹사이트]

수의사를 포함한 동물병원 직원 부족에다 팬데믹에 반려동물 입양이 대폭 늘면서 병원 이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샤토동물병원 웹사이트]

#김 모 씨는 지난 주말 개가 차에 치여 다리 골절상을 입었다. 인근 동물병원 응급실 4곳에 문의했지만 봐줄 수의사가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 모 씨 역시 고양이가 갑자기 이상 반응을 보여서 지난 토요일 동물병원을 찾았다. 예약하지 않았다며 당일 진료가 어렵다고 했다. 예약을 하려니 10일 후에나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 인근 지역의 동물병원 6곳을 헤매다 한 곳에서 워크인으로 5시간 정도 기다려 겨우 진료를 받았다.

동물병원의 인력부족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의사는 물론 테크니션을 포함한 동물병원 스태프 인력이 모두 부족한 실정이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한 인구가 급증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 즉, 물리적으로 신규 이용자가 대폭 늘었지만 이를 돌봐줄 수의사나 관련 의료진이 모자르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반려동물 진료 대기 기간이 수일에서 수 주까지 걸리고 있다.



미국동물학대방지협회(ASPCA)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020년 3월부터 올 5월 사이 5개 가정 중 1개 가정꼴로 강아지나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입양했다.

이는 2300만 마리가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는 말이다. 특히 팬데믹이 촉발한 외로움에 밀레니얼세대를 포함한 젊은층의 입양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애완동물산업협회(APPA)는 밀레니얼세대 3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실 수의사는 팬데믹 이전부터 부족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수급 불균형 현상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심화하면서 반려동물이 제때 치료를 받기 어려운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국에 1000개가 넘는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VCA 측은 “지금처럼 바빴던 때는 없었고 또, 위기라고 느낄 만큼 이렇게 인력이 부족한 경우도 없었다”고 지금의 상황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의 주치 수의사를 빨리 결정하고 애완동물 보험이나 의료비를 부담할 수 있는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며 특히 “응급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여러 옵션을 미리 알아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애완동물의 진료비는 250달러 정도지만 응급 수술의 경우엔 수 천에서 수 만 달러까지 치료비가 나올 수 있어 만약에라도 발생할 수 있는 재정부담을 덜고 동물의 건강을 위해서는 반려동물 보험 가입도 고려하는 게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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