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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웃음’이라는 이름의 호신술

코로나 팬데믹으로 발생한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가주 검찰의 7월 발표에 따르면 LA카운티의 경우 증오범죄가 총 1330건으로 작년에 비해 107%가 늘었다.

코로나 팬데믹과 미국 내 아시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나왔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아시안 증오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국에서 큰 일이 발생했을 때 소수계가 피해를 당한 경우가 많다. 4.29폭동 때 한인들이 희생양이 됐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중국인으로 오인 받은 한인들의 피해가 다시 커지고 있다. 어쨌거나 요즘은 범행의 동기 등을 떠나 일단은 불특정 아시안을 대상으로 하는 ‘묻지마 폭행’에서 우리 자신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것이 급선무다.



밤에는 밖에 나가는 것을 삼가고, 밝을 때 나가더라도 반드시 여럿이 함께 모여 다녀야 한다. 노인들의 경우 호루라기 등을 지참해 위급 상황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호신술의 기본을 익히는 것도 우리를 보호하는 방법이 된다.

증오범죄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외출을 삼가하거나 앞서 말했듯이 기본적인 방어 기술을 익히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 말고 생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방법을 강구해 보면 어떨까.

거리에서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보거나 또는 험상궂게 생긴 사람들과 맞주치면 어색한 느낌이 들고 공포심을 갖게도 된다. 이럴 경우 먼저 웃음을 보이며 간단하게 인사를 건네면 어떻까.

물론 낯선 사람에게 먼저 웃으며 인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한국 문화권에서 생활한 한인들에게는 익숙하지가 않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 처음 사람과 마주쳤을 때 무슨 원수를 진 것도 아닌데 눈길을 피하면 좋은 감정을 줄 수가 없다. 또한 눈을 아래로 내리는 것은 상대방을 무시해서 하는 행동으로 오해 받을 수 있다.

로마에서 살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또한 로마의 풍습도 익혀야 로마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더 큰 문제는 ‘묻지마 폭행’을 저지르는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다. 정신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우리는 전혀 모르기 때문에 그들이 언제 어떻게 나올지 예측을 못한다. 그들의 돌출행동에 대한 대처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다른 뾰족한 수가 있을 수 없다. 그저 현명한 우리 조상들이 남겨 놓은 삶의 지혜에서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서동성 /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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