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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이 도운 ‘탈레반 무기 현대화’

최신 미군 무기로 퍼레이드
역내 새로운 위협으로 대두

탈레반은 최근 노획한 미군 무기를 갖추고 퍼레이드를 벌였다. 미군이 개발한 최고 성능의 방탄조끼와 헬멧 및 전략소총으로 중무장한 탈레반 대원들이 대전차지뢰방호차량 M1117과 험비를 끌고 와 카불 시내를 순찰하는 모습은 미국민들에게 새로운 종류의 공포를 선사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무너지면서 미국이 아프간 전쟁 시작 후 20년간 지원한 막대한 양의 군사 물품을 손에 넣은 탈레반은, 기존 노후 무기들을 미군의 최신식 무기들로 교체하고 군사력도 대폭 강화됐다.

지난 17일 의회가 설치한 ‘아프간 재건 특별감찰기구’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이 830억 달러를 들여 아프간 보안군과 경찰에 무기를 제공하고 훈련했는데, 아프간 정부 붕괴로 미군이 지원한 총과 탄약, 헬리콥터 등이 탈레반에게 고스란히 넘어갔다.

탈레반이 탈취한 미군 무기 중 가장 많은 것은 M16A2, M4와 같은 돌격소총이다. 베레타 M9 권총, M24 저격소총, 분대 지원 화기인 M249 기관총도 공여했다. 아프간군에 제공한 총기는 65만 정 이상이라고 한다. ‘험비’ 약 8500대 외에 대전차지뢰 방호 기능을 가진 장갑차 M1117 가디언 600여 대, 지뢰 방호차량 MRAP, 대형 트럭 나비스터, 오스코시 다목적 트럭 FMTV, 일반 군용 트럭인 M35, 포드사의 픽업트럭인 레인저와 F-350 등 2만 대도 아프간에 남겨뒀다.



이는 백악관도 인정한 사안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이 아프간에 준 수십억 달러어치 무기들은 어떻게 됐나”라는 질문에 “군사 물자들이 모두 어디에 갔는지는 모른다”면서 “분명한 것은 상당한 양이 탈레반 수중으로 떨어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미군 헬리콥터 ‘블랙호크’ 같은 최첨단 군사 무기에 어떻게 탈레반이 접근할 수 있게 놔뒀냐는 질문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탈레반 손에 결국 넘어갈 수 있다는 위험 때문에 (최첨단 무기를) 안 줄 수도 있었고, 아프간인들이 나라를 지키는데 배치할 수 있도록 줄 수도 있었다”며 “두 가지 모두 위험이 있었고 대통령은 선택해야 했다”고 변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무기가 파키스탄을 통해 중국과 북한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커 논란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제임스 코머 의원과 하원 국가안보소위원회 공화당 간사 글렌 그로스맨 의원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탈레반이 상당량의 미군 무기를 갖게 됐다”며 “바이든 정부는 현재 탈레반이 확보·운영 중인 무기체계와 그 규모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탈레반이 미국이나 동맹국을 향해 미군 무기를 사용하거나 중국·러시아·이란, 심지어 북한 같은 적국에 미군 무기를 판매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정부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기술을 얻을 목적으로 탈레반이 습득한 미군 무기의 밀수입을 시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최신 무기를 분해해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항공기, 미사일 등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파키스탄으로 흘러든 무기는 테러단체들에게 수출될 가능성도 크다. 인도정부에 따르면, 미군 무기가 벌써부터파키스탄으로 유입된 정황이 있다며 소총과 탄약부터 방탄 장비, 야간투시경 등 다양한 무기들이 “테러 조직뿐만 아니라 파키스탄 정규군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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