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글마당] 뱀 무늬 수박

버그적 단칼로 몸이 와스스 쪼개지면서

살가운 체액을 하늘로 뿜어내는

풋풋한 힘

저 수박 속 숨은 힘을 보세요





생명은 무지합니다

연거푸 겉 다르고 속 다른 수작을 부리는

푸른 풀섶 뱀 무늬 수박을 더듬어 보세요



단호한 칼질 제대로 한 번 하지 못하고

무지의 비린내 풀풀 풍기는 수박을

어루만지다시피 당신은 지금 울고 있구나

칼이 무서워 너무나 무섭다면서

눈을 질끈 감은 채 그다지도


서량 / 시인·뉴저지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