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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인수합병 등 통한 '몸집 불리기' 의미 담긴 듯

PCB 헨리 김 5년 재계약 의미·전망
'1.5세 행장'의 가능성 확인
타은행 인선에도 영향 줄 듯

LA 한인타운 윌셔에 자리한 퍼시픽시티은행(PCB) 본점 건물.

LA 한인타운 윌셔에 자리한 퍼시픽시티은행(PCB) 본점 건물.

PCB 헨리 김 행장의 연임 소식이 알려지자 한인 은행권에서는 업계에 미칠 영향은 물론 앞으로의 행장 인선 기준 등을 두고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은 김 행장의 이번 재선임에는 ‘세대교체’와 ‘장기계약’이라는 두 가지 메시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자산 규모로 한인은행 3위 권인 PCB가 김 행장의 임기를 5년으로 결정한 것은 앞으로 M&A(인수합병)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김 행장의 연임은 한인 은행권에 ‘1.5세 행장’이 무리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17년 PCB의 차기 행장직에 김 행장(당시 수석 전무)의 낙점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PCB 내부 승진의 전통을 이었다는 것과 50대 초반의 1.5세 행장이라는 점에서 그는 은행권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지난 40여년 간 은행권을 거쳐 간 20여 명의 행장 대부분이 한국에서부터 은행원 생활을 했던 1세대였다는 점에서 더 그랬다. 일각에선 그의 임용을 두고 한인 은행권의 행장 세대교체 가능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을 정도였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한인행장으로선 젊은 50대 1.5세가 1세 중심의 이사회와 2세와 3세로 이루어진 경영 조직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5년 장기 재계약 성공과 그가 이룩한 성과가 이런 게 한낱 기우였다는 걸 분명히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사회의 100% 신임과 직원들의 강력한 지지가 없었다면 이런 결과도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은행 직원들뿐 아니라 한인 비즈니스 역시 1세에서 1.5세나 2세가 전면으로 나서는 과도기”라며 “이사회의 세대교체도 빨라지면서 1.5세 행장이 더 유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PCB 김 행장의 경우, 1990년에 한인은행에 입행해서 수십 년간 일한 경험이 1세와 2·3세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인 2세가 주도하는 비즈니스 풍토의 변화는 향후 은행권의 세대교체라는 흐름에 속도를 붙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다만, 한인 은행권에 차기 행장 후보가 많지 않다는 점은 해소돼야 할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한인은행의 미래를 위해서 후진 양성에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며 행장 후보군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게 은행권의 지적이다.

대부분의 현 행장들은 론오피서, 지점장, 대출 부서들을 두루 거쳤고 산전수전을 겪으며 쌓은 실무 경험 및 노하우가 있는데 이를 이어받을 역량이 되는 행장 후보가 많아야 그들의 노력이 사장되지 않고 제대로 전달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두 번째 메시지는 계약 기간 장기화로 행장들의 자율 및 자립적인 은행 경영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불과 10여년 전 만해도 행장 임기는 3년이 관행이었다. 그게 2010년부터 깨지기 시작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 장기 계약은 유능한 은행장의 이동을 막을 수 있으며 행장 입장에서는 중장기 전략을 보다 안정적인 위치에서 원활하게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풀이했다.

반면에 장기간 은행장직을 보장함으로써 은행장이 혁신과 도전보다는 보신주의에 빠질 위험도 있어 이사회의 적절한 감독과 견제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2022년 봄부터는 한 달 간격으로 한인은행 3곳 행장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된다. 내년 3월엔 케빈 김 뱅크오브호프 행장, 다음 달엔 조앤 김 CBB행장, 5월에는 바니 이 한미은행 행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한미은행 이사회는 최근 이 행장의 연봉 인상을 결정하면서 연임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게 은행권의 전망이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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