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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정치인 배출 앞장선 이민사회 밀알

고 홍명기 M&L홍재단 이사장 추모사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

2012년 연방하원 후보로 출마한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의 전국 후원회장을 맡은 고 홍명기 M&L홍재단 이사장이 고 로리 홍 여사와 함께 한 모습.

2012년 연방하원 후보로 출마한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의 전국 후원회장을 맡은 고 홍명기 M&L홍재단 이사장이 고 로리 홍 여사와 함께 한 모습.

한인사회의 통 큰 기부왕 홍명기 회장님이 지난 18일 8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미주 한인사회의 큰 별이 떨어졌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이거니와 사회 각 곳에 그분의 따뜻한 손길이 안 간 곳이 없을 정도로 조건 없는 기부를 많이 하시고 홀로 떠나셨다. 그리고 지금 미주 한인사회는 홍 회장님의 별세 소식에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

홍 회장님과 필자와의 인연은 민주 평통 10기 회장과 국제관계 위원장으로 시작이 되었다. 그 후 필자는 2004년에 어바인 시의회 선거에 출마를 결정하고 열심히 선거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느 날 한인사회 행사에서 홍 회장님을 뵙게 되었다. 언론을 통해서 출마한다는 사실을 들었다 하시면서.

“그런데 말이야 나는 공화당이야.” 웃으시며 그 자리에서 흔쾌히 제게 후원금을 전해 주셨다. “열심히 해서 꼭 당선되라고.”

아마도 필자가 한인사회에서는 처음으로 홍 회장님으로부터 정치 후원금을 받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는 어바인 시장을 거쳐 2012년 선거에 연방하원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는 홍 회장님께 전국 후원회장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드렸다. 일언지하에 거절을 당했다. 왜냐하면 자신은 공화당원이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기가 힘들다는 이유였다. 나는 두 번째 전화를 걸어서 간곡하게 부탁을 다시 드렸다. 요지부동이었다. 그러나 나는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부탁하기 위해 가까스로 리버사이드에 있는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로 찾아뵈었다.

나의 집요한 모습에 마음이 동하셨던지 그 자리에서 어렵게 그분의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비록 연방하원 도전에서 성공은 못 했지만 홍 회장님은 뉴욕, 시카고, 워싱턴주 등을 동행해 주시며 필자와의 약속을 끝까지 지켜 주셨다.

한번은 식사 도중에 질문을 하나 드렸다. “회장님, 매년 상당한 액수의 후원을 한인사회에 베푸시는데 사업하시는데 힘드시지 않으세요?”

돌아온 답을 필자는 평생토록 잊지 못한다. “내가 말이야, 커뮤니티에 더 많이 기부하니 내 사업이 더 잘돼. 하하하” 호탕하게 웃으시는 모습에서 필자는 그때 그분의 선한 참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항상 소년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평생을 사시면서 아낌없는 기부를 하셨으며, 한인 정치인들의 대부로서 4명의 연방하원을 배출하는데 큰 역할을 하신 홍 회장이야말로, 한인 이민사회 한알의 밀알이 되어 수많은 열매를 맺고 떠나신 21세기 제2의 도산 안창호가 아닐까 생각한다.

홍 회장님의 소천을 한인사회와 함께 애도하며 그분이 남긴 미담들이 한인사회의 아름다운 미래의 유산으로 승화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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