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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 다시 찾은 행복”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 등 일제 개학
코로나로 바뀐 낯선 풍경…“그래도 만족”

버지니아 최대 학군인 페어팩스 카운티를 비롯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매나사스 파크 시티, 컬페퍼 카운티의 공립학교들이 23일 일제히 개학했다. 30만 명 학생들은 모처럼 돌아간 학교생활에 한껏 들떴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모두들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지만 학생들의 미소는 감출 수 없이 환했다.

이 중 북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전체 학생 수는 19만 명. 이들 중 주5일 학교 출석을 통한 대면수업에 참가하겠다고 통보한 비율은 99.5%다. 학교 측은 거의 모든 학생들이 등교하는 상황에서 교내에서 충분한 거리두기가 이뤄지기 힘들다는 현실에 “마스크 착용만이 유일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억제 수단”이라고 보고 있다.

노텀 주지사의 공립학교 마스크 의무화 방침에 따라 이날 학생들은 철저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교했다. 교사들과 학교 관계자 역시 마스크를 쓰고 방역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백신접종 의무화는 논란 속에서 페어팩스 카운티 학군에서는 시행되지 않았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생들과 선생님들 모두 백신접종을 했다면, 훨씬 더 안심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마운드 버넌 고교 조본 로져스 교장은 “지난 18개월간 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를 해왔다”면서 “델타변이의 습격은 당혹스럽지만, 충분히 학생들을 보호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들은 방역태세를 완벽히 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미열이라도 건강 이상이 생기면 등교를 자제하고, 상태가 충분히 양호해지면 돌아오라”고 당부하고 있다. 또한 학교들은 자체적으로 의료 및 방역 기관과 연계해 학생과 교직원들에 대한 코로나 검사를 필요할 때마다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스포츠팀 클럽 활동’은 최소한 페어팩스 카운티에서는 가을학기 동안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학교 측은 ‘E 스포츠’로 명명된 온라인 게임 네트워크를 스포츠 운동 대용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학생들은 불만이 크지만, 스포츠로 인한 대면활동이 ‘코로나 감염의 큰 원인’으로 지목돼 “당분간은 어쩔 수 없다”고 교육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페어팩스 카운티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 방역보다는 ‘스쿨버스 시스템 운영’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국 공립학교들과 마찬가지로, 스쿨버스 운전사들의 구인난이 심각하다. 코로나 사태로 지난해부터 사실상 직장을 잃어버린 스쿨버스 운전사들은 다른 직장을 찾았거나, 연방 실업수당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만이 복귀해, 스쿨버스 운전사들이 현재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코로나로 바뀌어버린 학교생활은 어쩌면 낯선 풍경이다. 그래도 버지니아 지역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평소처럼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할 줄 몰랐다”며 2021년 새 학기를 맞아 한목소리를 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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