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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토크] 주지사 리콜 선거의 의미

미국 정치에서 ‘내로남불’하면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바로 개빈 뉴섬(민주) 캘리포니아 주지사다.

미 전역 50개주 중 가장 강력한 팬데믹 규제 정책을 강행했다. 그 여파로 많은 비즈니스가 문 닫았다. LA한인타운도 피해가 컸다. 한인타운을 상징한 전통의 식당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론 드산테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대조적이다. 드산테스는 “락다운 정책은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 덕에 플로리다 비즈니스는 오히려 활성화 됐다. 타주 주민들의 플로리다 대이동 현상까지 일어났다.

뉴섬의 잣대는 그 정도로 달랐다. 그런데 본인 비즈니스에는 한없이 너그러웠다. 아랑곳하지 않았다. 필수업종이 아님에도 자신의 와이너리 회사 플럼프잭을 팬데믹 기간동안 계속 운영했다. 또 연방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그의 와이너리는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을 통해 15만~35만 달러 융자까지 받았다.

뉴섬은 또 지난해 11월 6일 나파밸리 고급 프랑스 식당에서 친구이자 로비스트의 호화판 생일파티에 참석했다. 생일파티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주민들의 분노는 일파만파 커졌다. 아마 당시 식당에서 근무했던 직원이 뉴섬의 내로남불 행위에 화가 나 사진을 찍고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당시 뉴섬 부부를 포함해 12명이 참석했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밀착상태였다. 가주민들에게 “최대한 모이지 말고 집에만 머물러야 한다”고 했던 뉴섬이다. LA타임스와 새크라멘토 비 등 언론은 이 소식을 크게 보도하지 않았다. 후속 보도도 없었다.

왜일까. 이들 언론은 뉴섬과 정치적 동지다. 성향이 같다. 전장에서 전우를 지켜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뉴섬은 미 전역에서 좌파적 성향이 강한 정치인으로 꼽힌다. 36살에 불과했던 샌프란시스코 시장 시절 동성 커플들에게 결혼증명서를 발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동성결혼이 미국에서 합법화 되기 한참 전인 2004년 때 일이다.

라이프스타일도 리버럴하다. 자신의 선거 캠페인 매니저이자 오래된 친구인 알렉스 투어크의 아내 루비 리페이 투어크와 스캔들을 일으켰다. 뉴섬도 사실을 인정했다. “나는 이 문제로 알렉스에게 말할 수 없는 상처를 준 데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다만 뉴섬은 “(기간이) 아주 짧았다”고 했다. 당시 뉴섬 역시 결혼상태였다.

LA타임스와 새크라멘토 비 등은 당시에도 크게 부각시키지 않았다. 그의 락다운 정책으로 수많은 영세업자가 피해를 본 것에 대한 보도도 보기 드물다. 오히려 이들 언론은 주지사 리콜 선거가 ‘시간 낭비’라며 뉴섬을 지지한다.

이번 리콜 선거에 공화당 후보 45명이 뛰어들었다. 이중 방송 진행자 래리 엘더가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엘더는 미국에서 가장 험악한 도시로 알려진 사우스LA에 위치한 캄튼 출신의 흑인 후보다. 브라운대 졸업 뒤 변호사로 근무하다 30년 동안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했다. 후보군 중 단연 지명도와 함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엘더의 공약은 ▶백신과 마스크 의무화 반대 ▶작은 정부 ▶경찰예산증대 ▶불체자 옹호 정책 반대 ▶기후변화 정책 반대 ▶공교육 학교 선택권 ▶낙태 반대 ▶문제 교사 해고 통한 공교육 강화 ▶최저임금 자유경제시장 등이다. 그는 교사노조와 기후변화 환경론자들이 가주 정치를 망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개발업자들의 손과 발을 묶는 가주환경보존법을 행정명령으로 중지해 노숙자를 줄이겠다고도 했다.

오는 9월14일 실시하는 리콜 선거는 뉴섬의 정치 방식에 대해 가주민들이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기회다. 우편투표는 이미 시작됐다. 모두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


원용석 사회부 부장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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