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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돕기 기부 물품 상당수는 쓰레기 '골머리'

밑창 없는 신발·해진 옷…
처리비용만 수백만달러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이웃이 늘자 물품 기증도 늘고 있다. 하지만 기증을 받은 단체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물품’ 처리비로 한 해 200만 달러나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비영리단체는 물품을 기증할 때는 쓸만한 물건인지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비영리단체가 기증받은 밑창이 떨어진 신발. [NBC4 캡처]

한 비영리단체가 기증받은 밑창이 떨어진 신발. [NBC4 캡처]

NBC4뉴스는 최근 남가주 지역에서 물품 기증가 늘었지만 사실상 쓰레기(Junk)인 경우도 너무 많다고 보도했다. 옷가지와 생활용품을 기증받아 필요한 사람에게 싸게 파는 굿윌 등 남가주 지역 비영리단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어느 때보다 많은 물품 기증을 받았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이 많아졌다는 소식을 듣고 십시일반 물품 기증에 나선 것. 하지만 물품 기증을 받은 비영리단체는 늘어나는 쓰레기 처리 비용으로 고민이다. 물품 기증이 늘수록 차마 다시 활용하기 난감한 물품도 급증해서다.

굿윌 직원 파울리네 스타는 “매일 수많은 분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물품 기증을 해줘 참 감사하다”며 “하지만 우리가 받은 일부 물품은 되팔거나 재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굿윌 등이 기증받은 물품 중에는 ‘찌그러진 냄비, 밑창이 뜯긴 신발, 부서진 가구, 너무 해진 옷감’ 등 사실상 쓰레기 상태도 많다. 굿윌은 해당 물품을 따로 선별하기 위해 직원을 고용하고 처리 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다. 이렇게 들어가는 비용한 남가주에서 한 해 200만 달러에 달한다.



스타는 “쓰레기 처리 비용인 200만 달러를 아끼면 직업교육과 일자리 알선 등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 쓸 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중고 물품을 기증받아 재활용하는 다른 비영리단체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남가주 구세군 측도 재활용이 불가능한 기증 물품을 처리하는 데 한 해 70만 달러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비영리단체 측은 물품 기증 운동을 장려하되 주민 협조도 부탁했다. 안 쓰는 물품을 기증할 때는 ‘나라면 이 물품을 돈을 주고 다시 살 만한지, 누군가에게 선물로 줄 만한지’를 꼭 한 번 생각해 달라고 강조했다.

전미비영리단체연합(NCN) 릭 코헨은 “물품 상태가 엉망이라는 생각이 들면 다른 사람도 똑같이 느낄 것”이라며 “너무 오래됐거나 고장 난 물품은 쓰레기장으로 가야 한다. 이런 물품을 기증 대신 직접 처리하면 비영리단체도 불필요한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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