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돕기 기부 물품 상당수는 쓰레기 '골머리'
밑창 없는 신발·해진 옷…
처리비용만 수백만달러
굿윌 직원 파울리네 스타는 “매일 수많은 분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물품 기증을 해줘 참 감사하다”며 “하지만 우리가 받은 일부 물품은 되팔거나 재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굿윌 등이 기증받은 물품 중에는 ‘찌그러진 냄비, 밑창이 뜯긴 신발, 부서진 가구, 너무 해진 옷감’ 등 사실상 쓰레기 상태도 많다. 굿윌은 해당 물품을 따로 선별하기 위해 직원을 고용하고 처리 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다. 이렇게 들어가는 비용한 남가주에서 한 해 200만 달러에 달한다.
스타는 “쓰레기 처리 비용인 200만 달러를 아끼면 직업교육과 일자리 알선 등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 쓸 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중고 물품을 기증받아 재활용하는 다른 비영리단체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남가주 구세군 측도 재활용이 불가능한 기증 물품을 처리하는 데 한 해 70만 달러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비영리단체 측은 물품 기증 운동을 장려하되 주민 협조도 부탁했다. 안 쓰는 물품을 기증할 때는 ‘나라면 이 물품을 돈을 주고 다시 살 만한지, 누군가에게 선물로 줄 만한지’를 꼭 한 번 생각해 달라고 강조했다.
전미비영리단체연합(NCN) 릭 코헨은 “물품 상태가 엉망이라는 생각이 들면 다른 사람도 똑같이 느낄 것”이라며 “너무 오래됐거나 고장 난 물품은 쓰레기장으로 가야 한다. 이런 물품을 기증 대신 직접 처리하면 비영리단체도 불필요한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