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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현대인의 예의 범절

우리 민족은 예부터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리면서, 예의 바른 훌륭한 인성을 갖춘 민족으로서의 자부심이 높았다.

하지만 이는 중국이 고대로부터 중국에게 조공을 바치는 변방의 작은 나라들에 대한 위선적인 덕담이었음을 안다면 그다지 자랑스럽게만 생각해서는 안 될 말이다.

고대 군왕 치하에서 예절의 의미는 신분 계층에 따른 상명하복의 질서를 유지시키기 위해 약자들에게 지키게 한 생활 수칙에 불과한 것이었다.

일찍이 우리 민족이 예절의 최상위 교본으로 삼아온 공맹사상 중 사람의 도리와 예절의 표준을 제시한 것은 삼강오륜이다. 이는 각자가 생활상 지켜야 할 규례이며 그 시대 사회체제에서의 행동강령이기도 하다.

참된 예절은 사람의 인격과 가치가 사회적 신분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똑같이 귀중하다는 확고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품성의 선하고 진실됨에서 우러나오는 절제된 언행, 서로에 대한 존중, 친절의 행위 등이다.

‘예의가 바르다, 예절을 잘 지킨다’하는 것은 사람 됨됨이가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렇듯 수천년간 견고한 수직적 관료사회에서 대다수 일반인들은 상위 권력자들에게 억눌리고 수탈 당하며, 인간의 기본 권리를 누릴 수 없었다. 그래서 진정한 수평적 예의범절이 확립될 수 없었던 것이다.

옛말에 ‘의식주가 족해야 예절을 안다’고 했다. 이는 약하고 가난했던 평민들의 가장 급박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격식을 차릴 겨를이 없다는 뜻이다.

우리 민족이 예부터 잘 지켜왔다는, 실은 강요된 예의범절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해제된 요즘, 한국 사회의 온갖 면면들을 보면 보편적 상식에 반하는 파렴치한 모습이 판을 치고 있다. 만인평등의 인간 가치가 전제되는 새 예의범절에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한 때이다.


윤천모·풀러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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