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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살률 10년새 32% 증가…계속 증가하는 진짜 이유

CDC·NIH 산하 정신건강연구소 보고서
남성자살률 17.8명서 22.8명으로 급증

미국 자살률이 최근 10년새 32%나 급증했으나 보건 당국이 그 원인을 특정하기 힘들어 변죽만 울리는 정책이 내놓고 있다.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CDC)와 국립보건연구소(NIH)산하 정신건강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인구10만명당 자살률은 1999년 10.5명에서 2019년 13.9명으로 32.3% 이상 증가했다.

자살률이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계속 하락하다가 2000년대들어 급증하기 시작했으나 당국에서는 뚜렷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당국에서는 공식적으로 “국민이 무언가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정신건강이 피폐해지고 자살이 급증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자살률은 계층, 인종, 성별과 관계없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남성자살률은 17.8명에서 22.8명으로 높아지며 청소년과 중년, 노인 계층에 이르기까지 급증하고 있다.

여성자살률도 미국에서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75세 이상 노인계층을 제외한 전 계층에서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10세에서 14세 사이 여자청소년의 자살률은 0.5명에서 2.4명으로 세배 이상 증가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자살문제에서 있어서 사망자 문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NIH의 샐리 커틴 박사는 “자살률보다 더 심각하게 증가한 것은 자살 충동과 자살 시도”라고 밝혔다.

1999년에 비해 자살시도는 아홉배 넘게 증가했다.

부자의 자살시도는 평균보다 높았다.

2000년대 이후 자살률이 왜 급증했는지 밝히기 위해서는 8,90년대 미국의 자살률이 왜 줄어들었는지 밝히는 일이 중요하다.

콜럼비아 대학 의대 교수이자 미국정신과연합회 회장인 마리아 오켄도 박사는, 1980년대 부작용이 적고 약효가 뛰어난 각종 항우울제 처방이 늘어난 점을 꼽았다.

항우울제 효과가 없었다면 미국의 자살률은 지금쯤 인구 10만명당 300명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서도 나왔다.

그러나 1999년을 기점으로 자살률을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다.

레이건 행정부의 신보수주의 경제정책으로 해고되고 복지혜택이 박탈당한 이들은, 민주당의 클린턴 행정부에 기대를 걸었으나, 클린턴 행정부 당시 빈부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두 행정부 기간 해고된 이들은 5천만명이 넘고 중산층 블루칼라의 젖줄이었던 제조업 벨트가 무너져 내렸다.

수많은 사람이 고용주 의료보험을 박탈당하면서 항우울제 처방이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항우울제가 자살충동을 더욱 유발한다는 지적과 함께 항우울제 처방을 줄이는 의사들이 늘었다.

이 시기를 즈음해 미국인들의 마약 패턴이 바뀐 점도 흥미롭다.

전통적인 마약이었던 코케인과 크랙이 헤로인과 처방전 진통제로 바뀌면서, 자살충동에 더욱 취약해졌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2014년부터 시작된 전국민의료보험인 오바마케어법률의 영향으로 병의원 접근성이 높아져 항우울제 처방이 늘어나고 자살률이 다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으나 오바마 행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도 자살률은 계속 증가했다.

의사들이 항우울제 처방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보험접근성이 높아져도 항우울제 처방이 높아지지 않고 자살률은 계속 상승추세를 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FDA는대부분의 항우울제에 ‘26세 미만의 사람이 복용시 자살 충동과 자살행동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고문 부착을 의무화했다.

제약회사는 항우울제는 자살충동을 낮출 수도 있지만 오히려 높일 수 있는 맹점을 숨기려했다.

사실 항우울제는 26세 미만 뿐만 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 자살충동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오켄도 박사는 “의사들은 향후 소송 등을 우려해 항우울제 처방을 자제하면서 자살률을 높인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 자살률은 2000년대 중반부터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증해왔는데, 부작용 우려에 의한 처방 기피 현상이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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