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스크
꽃보다 아름다운 건사람의 미소(微笑)지
핑크빛 웃음 속삭이는 연인들
그건 한 폭의 그림, 예쁜 시(詩)였는데
우린 소중한 걸 빼앗겼네
코로나 팬데믹에게
마스크 속에 나를 숨겨
눈빛으로만 교감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네
그로서리 마켓서
다정히 인사하는 마스크 여인
전혀 알 순 없어도 깍듯이
인사하고 헤어졌는데
집에 와 생각해도
낯선 눈빛만 가물가물
추위와 먼지 속 날 보호하던
하얀 천 조각
외출 시 가장 먼저 챙길 도구가 되고
우린 서로가 무서운 사람 되어
뭉치면 죽고 헤어져야 사는
해괴한 세상
이젠 벗어나고 싶네
잔잔한 그대 미소 그리워지네
형벌의 마스크 언제나 벗나
그래도 넘치는 희망
새봄 오는 소리 들릴 듯
보일 듯 찾아오겠지.
강언덕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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