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이 드는 방법 하나
가끔은 멍해져 보기도 하자길가다 빈 의자 만나면 앉아서
먼저 간 친구와 있던 일들
이름 한 번 불러보는 것으로 퉁치고
소나기엔 하늘빛 우산 받쳐 들고
해맑던 거리를 걷듯 가다
외진 카페에 들러 차 한 잔 마시며
용서 못할 일이었다면 이해하려 애쓰고
부끄러웠던 일들은 참회도 하며
떨칠 수 없던 미움일랑 잊어버리고
눈길 헤매이다 벗어났던 때로 돌아가
가벼운 발걸음 되어
그때는 왜 그러지 못했을까
단 한 번이 되어도 좋게 생각도 하고
밝은 가로등 아래 그림자 뒤로 남기며
가족들 기다리는 집으로 가자
김신웅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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