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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PTSD 제때 치유 중병 막아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과 불안 장애 등 정서적, 정신적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최근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위험성도 빨간불이 켜졌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란 전쟁이나 태풍, 지진 같은 자연재해, 화재나 붕괴 사고 같은 재난 등 외상 사건을 겪고 난 후 나타나는 심리적 반응 또는 부적응 증상을 말한다. 학대, 폭행, 성폭력 등 죽음의 공포, 생명의 위협, 신체적 상해와 같이 개인에게 극심한 충격을 주는 외상 사건을 겪고 난 후에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전쟁, 재난, 범죄 외에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유발하는 사건·사고는 의외로 우리 가까이에 있다. 가정폭력이나 교통사고 등이 그것이다.

가정폭력이라고 하면 물리적, 신체적 폭력만 생각하기 쉬운데 언어, 정서, 정신, 경제적 폭력도 이에 포함된다. 특히 가정폭력은 오랜 시간 노출되는 경우가 많고 당시에는 몰랐다가 이혼을 하면서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교통사고도 마찬가지다. 사고 후 한동안 운전을 하는 게 두렵거나 TV에서 차가 충돌하는 사고 장면만 나와도 당시 경험이 떠올라 손이 떨리고 식은땀이 난다거나 하는 증상이 1개월 이상 나타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해당할 수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관련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코로나에 걸렸던 환자는 다시 걸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과 두려움을, 코로나19 환자가 고통스러워하거나 사망하는 모습을 지켜본 의료진은 환자를 살리지 못한 죄책감 등으로 심적 고통을 받는 것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게 되면 당시 기억이나 감정이 자꾸 떠오르고 꿈에도 나타나며 때로는 해당 사건과 관련된 자극을 접하게 되면 같은 사건이 실제로 다시 일어나고 있다는 착각, 회상에 빠지기도 한다. 반대로 외상 사건과 관련된 기억, 감정이 떠오르지 않도록 사건과 관련된 생각, 대화, 상황, 장소 등을 피하는 증상도 있다. 혹은 해당 사건과 관련돼 부정적인 기억, 감정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다. 당시를 왜곡해 기억하거나 자신이나 타인을 책망하며 자책이나 죄책감, 수치심 등의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평소 예민해 사소한 것에도 과민반응을 보이고 짜증을 내거나 분노를 폭발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잠을 자지 못하고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외상 사건 경험 후 1개월 이상 지속해 일상생활, 사회생활, 대인관계 등에 심각한 지장을 주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보통 외상 사건 경험 직후 나타나지만 때로는 몇 개월, 몇 년 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외상을 경험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 스트레스 반응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거나 사라진다. 단, 외상은 충격적이고 극단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외상 후 이 스트레스를 제때, 제대로 소화해야 한다. 무심코 지나가고 케어에 소홀하면 응어리로 남아 외상 후 스트레스가 오랜 기간 지속하고 장애로까지 악화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겠지’ 하고 넘어가기보다는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게 이롭다.

▶문의: (213) 235-1210


문상웅 / 이웃케어클리닉 심리상담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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