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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오피서 연봉이 지점장 추월 현상도…한인은행 대출 인력 구인난

스카우트 경쟁에 임금 급등
기존 직원들 상대적 박탈감

론오피서 구인난에 몸값이 뛰면서 비슷한 연차는 물론 더 경력이 많은 직원보다 영입한 론오피서의 연봉이 더 많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론오피서 구인난에 몸값이 뛰면서 비슷한 연차는 물론 더 경력이 많은 직원보다 영입한 론오피서의 연봉이 더 많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입행 25년차인 한인은행의 한 지점장은 요즘 매우 심란하다. 새로 스카우트한 10년 미만의 론오피서의 기본급이 자신보다 높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해서 큰 불만이 없었지만, 이 소식을 접한 후 “25년 동안 무엇을 했나 싶을 정도로 회의가 든다”고 힘든 심정을 토로했다.

한인 은행권의 론오피서 '모시기 경쟁'으로 인해 임금 역전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서 일부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직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은행권에 따르면 SBA론 오피서와 프로세서, 커머셜론 오피서, 론 스페셜리스트, 론 도큐멘테이션 오피서, 모기지론 오피서 및 프로세서, 론 언더라이터 등 대출 관련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력부족의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 같은 대출 관련 인력난의 원인은 대형은행과 중국계 은행은 물론 타 커뮤니티 은행들까지 가세해 한인 론오피서를 적극 스카우트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론오피서의 경우 교육, 실무, 네트워크 구축 등 수년 간 경험을 쌓아야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출 수 있어서 항상 공급이 많지 않았는데 비한인 은행들의 인력 빼가기가 팬데믹 기간에 더 심해져 론오피서의 수급 불균형이 악화했다는 설명이다.



한 대출 부서 중간 관리자는 “한인 론오피서들은 월급과 휴가 등 베네핏을 챙겨주면 까다로운 추가 요구 없이 다른 직원보다 월등한 성과를 보여준다는 게 비한인 은행권에 알려지면서 한인 론오피서 스카우트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 웬만한 대형 은행은 물론 중국계 은행 대출부서에서도 한인 직원이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타인종 은행처럼 임금을 대폭 올려줄 수 없는 한인은행들은 결국 다른 한인은행에서 론오피서를 영입하면서 ‘한인은행 간 론오피서 빼가기’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이런 경쟁적인 스카우트 과정에서 론오피서의 몸값이 상당히 뛰었다. 이 때문에 스카우트한 론오피서와 영입한 은행의 기존 인력과의 임금 역전 현상으로 내부 갈등도 빚어진다. 비슷한 연차의 기존 직원보다 더 많이 받는 것은 물론 일부의 경우, 20년 이상 일한 지점장급과 맞먹거나 연봉이 더 많은 경우도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 기간 그 은행에 몸담았던 기존 인력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또한 영입 인력 중 일부는 조직에 녹아들지 못하고 되레 조직 문화를 헤치는 부작용도 나타난다.

한 고위직 관리자는 “상급자의 말을 무시하거나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등 구인난을 악용하는 일부 론오피서 때문에 팀워크나 조직 내부 분위기가 이전만 못하다”며 “임금을 더 주고 영입했지만,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한 곳에서 로열티를 가지고 꾸준히 일해야 아무 소용이 없다. 이직을 자주 해서 몸값을 올려야 한다는 걸 요즘 강하게 실감하고 있다”며 “한인은행들도 반성해야 한다. 일 잘하는 직원에게는 임금과 베네핏 등 합당한 대우를 해주지 않다가 막상 놓치고 나서야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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