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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네트워크] 결국은 또 병역 얘기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기자는 그해 7월 9일자 중앙일보에 ‘손흥민 군대 가라 슛’이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당시 아시안게임과 관련한 세상 관심은 두 가지뿐이었다. 하나는 손흥민의, 다른 하나는 야구대표팀의 병역 문제였다.

당시 26세 손흥민에게 아시안게임은 국제대회 입상을 통한 병역 면제의 마지막 기회였다. 고교 중퇴자인 그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하는데, 입영 연기는 27세까지다. 당시 그는 토트넘에서 골 행진으로 한창 국위를 선양하던 때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을 면제받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한편 야구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직후 선동열 감독은 국민적 ‘욕받이’가 됐다. 예고한 선발 기준은 지켜지지 않았다. 예정된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포기하고 아시안게임에 매달린 선수가 뽑혔다.

축구도, 야구도 금메달을 땄다. 제자 황의조를 대표팀에 뽑아 ‘인맥 축구’ 논란에 휩싸였던 김학범 축구대표팀 감독은 금메달로 명장 반열에 올랐다. 황의조가 9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덕분이다. 선 감독은 금메달에도 불구하고 대회 직후 국회 국정감사에 불려 나가 수모를 당했다.



지난 8일 폐막한 도쿄 올림픽 얘기를 해보자. 한국은 금메달 7개 이상을 따내 종합 10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완수하지 못했다.

그래도 국민은 코로나19 팬데믹 속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고 무탈하게 돌아온 선수들에 환호했다.

게다가 메달 색깔에도 연연하지 않았다.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 수영 다이빙 우하람, 근대5종 정진화, 여자배구대표팀 등 4위에게 더 큰 갈채를 보냈다.

심지어 환호와 갈채로 끝낼 수 없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4위나 그 아래 순위라도 노력 과정을 인정해 보상하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경기력향상 연구연금(체육연금)은 비록 미미하지만, 올림픽 4~6위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 하지만 병역 특례는 수혜자인 올림픽 3위(동메달)와 미수혜자인 4위 격차가 하늘과 땅 차이다. 포인트 누적 등 다양한 방식의 개선 요구가 2018년 아시아게임 직후에도 있었다.

최근에는 9주 연속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한 BTS 등 대중음악계에도 병역 혜택을 줘야 한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현 제도가 유지되면 브레이크 댄스가 정식종목이 되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BTS도 못 받은 병역 혜택을 BTS 백댄서 출신 국가대표가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1973년 탄생한 현 병역 특례제도는 48년째 골격을 유지하고 있다. 내년이면 베이징 겨울올림픽(2월)과 항저우 아시안게임(9월)이 열린다. 병역 특례제도는 또 도마 위에 오를 거다. 지금이 환골이든 탈태든 뭐라도 해야 할 때다.


장혜수 / 한국 중앙일보·콘텐트제작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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