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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우리 음식

어떤 나라든지 자기 나라의 고유 음식이 있고 국민이 그 음식을 좋아합니다. 어려서부터 먹던 음식에 적응되어 어른이 되어서도 어렸을 때 먹던 음식을 찾게 됩니다. 이야기를 들으니 독재자가 지배하던 나라일수록 음식 맛이 좋다고 합니다. 루이 14세와 16세의 사치하고 독재적인 왕이 다스리던 프랑스 음식이 맛있고 진·한·당·명나라 같은 황제가 다스리던 중국 음식이 맛있고 옥타비우스나 네로황제가 군림하던 이탈리아 음식이 맛있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일찍이 발전된 나라의 음식은 별로인 것 같습니다. 영국과 미국 음식이 별로입니다. 그들이 하는 것은 고기에 후춧가루와 소금을 뿌리고 불에 구워 먹는 스테이크나 양배추를 물에 삶으면서 버터와 소금을 좀 치는 음식이어서 별맛이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도시마다 외국의 식당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우리 음식을 찾는 사람들도 찾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왕이 거의 폭군이 되다시피 사치를 일삼았습니다. 그래서 대장금이라는 부서를 만들어 임금이 먹을 음식을 연구하고 발전을 시켰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음식도 세계의 일류 음식에 끼게 되어 요새는 외국인들이 한국식당을 찾느라고 야단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음식의 대표 격인 김치는 코스트코에서도 판매되고 우리나라 비비고 상표의 만두, 신라면과 너구리라면은 미국의 그로서리에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 한식을 먹지 못해 병이 나고 부인이 임신해서 비빔냉면이 먹고 싶다고 하여 디트로이트에서 온타리오까지 운전해 간 친구도 있으며 나도 냉면이 먹고 싶어 비행기를 타고 오하이오에서 뉴욕까지 와서 우래옥 냉면을 먹고 간 일이 여러 번 있습니다.

일 년에 두세 번씩 학회를 갑니다. 그러면 미국의 한인 성형외과 의사나 한국에서 온 성형외과 의사들이 만나게 되고 그러면 곧 찾는 것이 한국 음식점입니다. 저녁때 회의가 끝나면 약속을 하든지 안 하든지 그곳의 한국음식점으로 몰려가면 모두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김치를 먹으면서 “이렇게 먹어야 음식을 먹은 것 같다니까”하고 큰소리를 치곤 했습니다.



그런 우리나라 음식 중에 대표적인 것이 무엇일까요. 물론 김치입니다. 이제는 그로서리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국제적인 음식입니다. 그런데 요새 중국 사람들이 김치를 자기네 음식이라고 선전을 하고 포차이(布菜)라고 포장을 하여 팝니다. 그리고 그로서리에서 파는 대부분이 중국산이기도 합니다. 그다음이 불고기일 것입니다. 우리가 야외로 피크닉을 하면서 갈비를 굽거나 불고기를 하면 백인들이 지나가면서 “야 참 맛있는 냄새가 난다” 하고 침을 꿀꺽 삼킵니다. 그래서 한 젓가락 주면 “참 맛있다. 어디를 가면 이런 것을 먹을 수 있나”라고 묻기도 합니다. 요새는 코스트코에도 불고기를 재어 놓은 것을 판매합니다. 몽블랑의 산에 올라가면 산 정상의 판매점에서 컵라면을 판다고 합니다. 으실 으실 추운 산에서 출출할 때 컵라면처럼 좋은 음식이 어디 있겠습니까. 몽블랑 판매점에서 하루에 신 컵라면 이 1500개가 팔리고 신라면이 일 년에 50억 개가 팔린다고 하니 정말 놀랍습니다. 아마 삼성의 스마트폰처럼 세계의 최고 상품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정말 최고의 음식을 먹고 살고 있습니다. 좀 더 개발하여 많은 사람이 즐겨 먹고 팔릴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면 한식의 세계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이용해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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