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도 '타이밍 전략' 잘 쓰면 큰 절약
학용품·장난감 '당장' 사고
중고차·가전·가구 "미뤄야"
그는 “모델 넘버도 동일하고 컬러도 같은데 가격이 2000달러가 넘었다”며 “분명히 기억하는 가격은 1899.99달러였는데 왜 값이 올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도매와 소매를 막론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센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소비에도 품목별 타이밍 전략이 필요하다고 12일 조언했다.
NBC의 ‘투데이’ 쇼는 더 많은 지출을 피하려면 학용품, 장난감, 미용용품은 당장 구매하고 중고차, 가전과 가구 등 대형 소비재는 가능하면 구매 시점을 미루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했다.
학용품은 백투스쿨을 맞아 더는 미룰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체 가정의 절반 이상은 자녀세금크레딧(CTC)이 처음 지급된 이미 지난달부터 백투스쿨 쇼핑을 시작했다. 가구당 평균 지출은 지난해보다 60달러 늘어난 850달러로 줄어든 할인 혜택 등은 감수해야 할 것이란 설명이다.
장난감은 최근 양대 완구업체가 가격 인상을 ‘예고’했기 때문에 막차를 타기에 적기라는 분석이다. 바비 인형을 만드는 ‘마텔’의 이논크리츠 CEO는 “급등한 생산비, 물류비가 하반기 소매가격 인상 요인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고, 모노폴리와 GI 조로 유명한 ‘하스브로’의 브라이언 골드너 CEO 역시 “물류비 상승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 곧 닥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토이 엑스퍼츠’의 리처드 고틀립 분석가는 “조사한 완구업체 CEO들은 25% 선에서 가격 인상을 고려하는 중”이라며 “가격 인상은 당연히 새로 나오는 신상품에 적용해 소비자들이 알아보기 어렵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비슷하게 화장품, 향수를 비롯한 각종 미용용품 역시 다음 달 초 노동절 이후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구매할 계획이면 서두르는 편이 낫다는 설명이다. 연말 선물로 줄 장난감이나 화장품, 향수를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반면 가능하면 구매를 늦춰야 할 품목은 이미 가격이 너무 오른 것들이다. 지난달 품목별로 가장 많이 값이 오른 것은 단연 중고차·트럭으로 전년 대비 41.7% 상승했다. 새 차 권장가격보다 중고차가 비싸게 팔리는 상황에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서둘 필요는 없다.
냉장고를 포함한 가전 역시 지난달만 12.3% 값이 올랐다. 특히 세탁기·건조기는 17.9%나 상승했다. 타운 인근에서 판매 중인 세탁기 세트도 일부 모델 넘버가 달라졌다는 이유로 지난해 1599달러 선인 가격이 1999달러로 뛰었다. 냉장고 역시 10~25%가량 판매가가 비싸졌다.
가구는 수입 어려움, 목재값 상승, 충전제 부족 등으로 이미 가격이 오른 가운데 중고 가구 거래가 증가세를 보이며 중고차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조짐이다.
중고 물품 직거래 스마트폰 앱인 ‘오퍼업(OfferUp)’은 최근 1년간 중고 가구 거래가 35% 늘었다고 최근 밝혔다. 이용자 5명 중 1명이 중고 가구를 샀다는 분석으로 이 회사의 나탈리 앤젤릴로 부사장은 “새 가구를 주문하고 12주 이상을 기다리느니 당장 가까운 이웃에서 가져오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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