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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인플레이션, 방향성 놓고 상반된 해석

2개월 연속 5.4% 상승
‘근원 CPI’는 예상치 아래
에너지가 상승세 주도
“인플레 정점 쳐” 해석도

개스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의 오름세가 7월 소비자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7월 CPI는 13년 만의 최고치였던 전달과 같은 5.4%였다. [로이터]

개스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의 오름세가 7월 소비자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7월 CPI는 13년 만의 최고치였던 전달과 같은 5.4%였다. [로이터]

소비자 물가가 2개월 연속 5% 중반대로 껑충 뛰었다.

연방 노동부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7월보다 5.4% 올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에 최대폭이었던 전달의 CPI 상승률과 동일한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3%와 비교해서는 소폭 높았다. 전월 대비로는 0.5% 상승하면서 시장 전망치와 부합했다.

7월 물가 변동을 살펴보면,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에너지였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보다 1.6% 오르고, 전년 대비 23.8% 상승했다.



개스 가격은 전달보다 상승한 2.4%였고, 전년 대비로는 41.8% 뛰었다. 식품값도 소폭 상승세다. 식료품 가격은 전월 대비 0.7%, 전년 대비로는 3.4% 각각 상승했다.

지난 4월부터 전월 대비 10%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고공 행진하던 중고차 가격은 7월 들어 주춤했다. 지난해보다는 41.7% 급등했지만, 전달보단 상승 폭이 0.2%로 둔화했다.

지난 6월, 중고차 가격의 5월 대비 상승 폭이 10.5%였던 것과 비교하면 월간 상승 폭이 크게 떨어졌다. 신차 가격은 전월 대비 1.7% 오르고, 전년 대비 6.4% 상승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4.3% 올랐지만 시장 예상치보다는 낮은 점이 눈에 띈다.

시장 예상치인 전월 대비 0.4% 상승과 전년 대비 4.4% 상승을 모두 0.1%포인트씩 밑돌았다.

지난 6월에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4.5% 올랐었다. 7월 근원 CPI가 전달보다 둔화한 셈이다.

앤드루 헌터 캐피털이코노믹스(CE) 이코노미스트는 “7월의 전년 대비 근원 CPI 상승률이 전달의 4.5%에서 4.3%로 떨어지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을 수 있다고 봤다. 이를 두고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경제 재개와 관련한 일시적인 것이었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분석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식비, 주거비 등이 높게 나타나면서 연준의 예상치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높은 상태로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지적도 여전히 나온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물가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예상한 것보다 더 지속적이고 만연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MUFG의 조지 곤칼베스 미국 매크로 전략 담당 역시 “0.5%라는 숫자가 인플레이션 둔화를 암시할 수 있지만 4월에 시작한 높은 월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풀이했다.

일각에선 부양책 조기 철회 필요성도 제기한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준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오는 10월에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산 매입은 부양 수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우리 경제에는 수요 문제가 없기 때문에 가속페달에서 곧 발을 떼고 RPM(속도)을 줄이는 게 낫다고 판단한다”며 테이퍼링을 곧 시작해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카플란 총재는 연준 내에서 가장 매파적인 인물 중 한 명이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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