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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일자리 풍요 속 실업자 많아

노동시장 수요·공급 불일치
최악 구인난, 장기화도 가능

지난 6월 구인 건수가 1010만 건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지만, 실업자 수가 870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월 구인 건수가 실업자 수를 추월한 이후 구직자가 취업을 원하는 업계와 인력을 구하는 업계가 엇갈리면서 구인난이 더 악화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연방 노동부는 7월 비농업 일자리가 94만3000개나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대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다만,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던 업계가 그 이전 수준으로 아직 회복하지 못하면서 7월 기준 일자리 수는 팬데믹 이전보다 570만 개가 부족했다.

전문가들은 인력 수급이 어려운 이유는 노동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역사상 최대 규모로 불일치하는데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근로자가 취업을 원하는 기업과 업종이 인력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기업과 업종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7월 일자리로 복귀하려는 근로자 비율은 지난해 4월(60.2%)과 비교해서 1.5%포인트 정도만 늘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런 최악의 구인난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다양한 원인을 지목하고 있다.

첫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육아와 근로를 동시에 해나갈 수 없는 여성 인력이 노동 인력에서 이탈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서 일자리 복귀를 미루고 원격근무 선호 현상으로 빚어진 재택근무 가능한 업종으로의 직업 전환도 노동 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가속하고 있다. 더욱이 실업수당과 추가 실업수당 등을 포함한 경기부양 지원금 때문에 노동 가치에 대한 근로자들의 인식이 크게 바뀐 점도 일조한다는 설명이다.

기업들은 필요한 인력 확보를 위해 임금 인상은 물론 건강보험 확대, 사이닝 보너스, 휴가 일수 증대, 원격 근무, 대학 학비 무료 제공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놓는 실정이다.

일손이 많이 부족한 식당과 수퍼마켓 노동자 평균 시급은 사상 처음 15달러를 넘었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음식점 비관리직 노동자 평균 시급이 팬데믹 이전인 13.86달러에서 지난 6월 기준으로 15.31달러로 10.4% 올랐다. 수퍼마켓 노동자 평균 시급은 6월 기준 15.04달러로 코로나19 이후 7% 상승했다. 이런 심각한 구인난에 조 바이든 정부가 내세웠던 최저임금 15달러 추진이 자연스럽게 달성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일각에선 기업의 다양한 인센티브에도 노동 시장의 수급 불균형 문제가 해소되기는 커녕 악화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있다.


진성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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