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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전기자동차 ‘전쟁’이 시작됐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최근 들어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관한 소식이 끊이질 않는다. 글로벌 전기차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물꼬는 유럽연합(EU)이 텄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14일 유럽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축하는 탄소국경세(CBAM) 초안에 2035년부터 EU 안에서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중국은 2035년 내연기관 차량 생산 중단,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비중을 각각 50%로 만들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미국도 이에 뒤질세라 지난 5일 친환경차 육성 정책을 발표하며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무공해 자동차와 트럭의 신차 비중이 최대 50%에 도달할 수 있도록 연방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완성차 업체도 이런 분위기에 적극 가세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의 목표에 맞춰 구체적인 전기차 생산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독일 벤츠는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100%, 복스왜건은 5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GM이나 포드도 2030년까지 50% 달성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이 2035년쯤에는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한다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노르웨이 같은 경우는 더 빠르다. 앞으로 4년 뒤인 2025년을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완전 금지로 잡고 있다.

노르웨이는 인구 540여만 명에 승용차 신차 시장 연간 규모가 14만대를 겨우 넘는 수준이지만 세계 전기차 시장을 놓고 전기차 업체의 전초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곳이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노르웨이에서 팔린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58%, 하이브리드차가 32%를 차지했다.

수년 전부터 전기차가 크게 주목 받고 양산되고 있지만 사실 전기차의 역사는 일반인이 아는 것보다 훨씬 오래 됐다. 오히려 내연기관차보다 더 먼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기자동차의 시초는 1830~4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다양한 시도가 있었고 1899년과 1900년에는 전기자동차가 어떤 다른 방식의 차량(개솔린차, 증기차 등)보다도 많이 팔린 것으로 전해진다. 1912년에는 생산과 판매 부문에서 정점을 기록한다. 약 110년 전 일이다.

이후 1920년대 들어 텍사스에서 원유가 대량으로 발견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개솔린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자 내연기관 차량의 대량 생산체제가 갖춰지면서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 차량이 완전히 지배하게 된다.

반대로 전기자동차의 생산가격은 계속 상승해 개솔린 자동차의 약 3배 수준에서 팔리고 배터리의 무거운 중량, 충전에 걸리는 시간 등의 단점 때문에 시장에서 점차 사라져 갔다.

그리고 100년. 친환경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는 다시 전기차 개발에 생명을 불어 넣었다.

앞으로 도로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량이 다수를 점하게 될 것이다.

친환경차가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으면 자동차 매매시장은 물론이고 관련 인프라와 노동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엔진 제조업 분야 일자리가 상당수 사라질 전망이다. 전기차의 부품 수는 내연기관차 부품 3만개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혼다와 포드 등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조기 퇴직 제안 등을 통해 이미 직원 감축에 나섰다.

전기차 충전소도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다. 일반 주유소와 달리 식사하고 장보는 시간에 충전할 수 있도록 식당과 수퍼마켓 등에 충전소가 설치되고, 신규 단독주택과 아파트, 콘도에도 전기차 충전기 설치가 의무화될 것이다.

자동차 시장에도 큰 변화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김병일 /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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