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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하고 이상한 버지니아 깃발 교체 주장 늘어

남군 이미지 사용한 깃발도 있어

남북전쟁 당시 남군 장군 동상과 관련 인물의 이름이 헌액된 도로명 등을 바뀌고 있는 가운데, 정작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주정부 깃발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늘고 있다.

버지니아주의 깃발은 고대 로마 선의 여신인 버츄스(Virtus)가 독재의 신을 결투 끝에 죽이고 나서, 시체를 밟고 선 모습이다.

여신의 가슴이 드러나 외설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오른손에 들고 있는 무기는 상대를 쓰러뜨릴 때 사용된 창이고, 왼손에 든 무기는 고대 로마시대의 검투사의 절명 무기인 패라조니움(parazonium)이다.



깃발의 중심에 선 남성은 상대의 숨을 반드시 끊어 놓은 후에 취할 수 있는 로마 시대 검투사의 전형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도안은 버지니아 주지사를 지낸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의 작품이다.

버지니아주는 영국왕을 독재자로 묘사해 왕관을 옆에 그려놓았으나 현재의 시대정신과는 상당히 괴리돼 있다.

메릴랜드주의 깃발은 식민지 시대 이곳을 지배했던 영국 출신 귀족의 문양을 기초로 했으나, 프로 자동차 경주 나스카 문양과 혼동돼, 상당한 오해를 부르고 있다.

알라배마주는 남군 깃발의 원형으로, 붉은색 X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원래는 스페인 십자가가 원형이었는데, 남북전쟁시기 별을 집어넣고 색깔을 파란색으로 바꿔 남군깃발로 사용됐다.

붉은 색 가위표가 살생부 혹은 죽음을 뜻하기에 섬뜩하기까지 하다.

아칸소주 깃발 또한 남군 깃발과 유사하다.

플로리다주는 알라배마주 깃발 가운데, 한가로운 풍경화를 집어넣어 남군의 향수를 자극한다.

케찹병에 새겨넣을 수 있는 남군깃발 문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으나, 그 의도성이 너무도 분명하기에, 변경할 의지가 전혀 없다.

조지아주는 남군 깃발과 성조기를 교묘하게 조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시시피주는 아예 드러내놓고 의도를 전하는데, 남군 깃발을 품고 있다.

알래스카주는 북두칠성을 내걸고 있는데 초등학생의 습작 수준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애리조나주는 제2차세계대전시기 일본제국 군대의 욱일승천기와 너무도 흡사하다.

캘리포니아주는 커다란 곰 문양과 하단에 ‘California Republic’이라는 구호가 적혀, 민주당 일색인 캘리포니아주의 공화당 깃발로 오해받는다.

상단 왼쪽의 붉은 별은, 소비에트 연방의 한 위성국가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하와이주는 영국의 유니온 잭슨기와 미국의 성조기를 그대로 축소한 형태의 깃발을 자랑한다.

일리노이주는 미국의 상징인 독수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마치 병들어 신음하는 모습을 내보여 개정 논란을 빚고 있다.

아이오와주는 프랑스계 후손들이 프랑스 깃발과 유사하게 주정부 깃발을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을 정도로 너무도 흡사하다.

켄터키주 깃발은 두 정치인이 손을 맞잡은 모습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United We Stand, Divided We Fall)’는 문구가 새겨져 있으나, 프랑스-인디언전쟁, 버지니아주와의 갈등 등 무수한 분열을 겪었던 터라, 매우 모순되는 깃발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루이지애나는 펠리칸 어미새가 둥지에서 새끼를 보호하는 모습을 그리고 결합, 정의, 신뢰(Union. Justice. Confidence.)라는 구호를 내세우지만, 펠리칸은 동족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새다.

매사츄세츠주 깃발은 버지니아주보다 더 섬뜩한 느낌을 준다.

인디언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상단에 조그맣게 누군가 무기를 들고 이 인디언을 공격하기 직전 상황을 보여준다.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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