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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서프라이즈’ 한인은행 이자수익은 감소

[포커스]
9개 은행 작년비 7% 줄어
대손충당금 전환 수익 급증
신규대출 확대 등 전략 필요

한인은행들이 올 상반기에 기록적인 흑자를 달성했지만 주 수입원인 이자 수입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남가주에 영업망이 있는 9개 한인은행의 상반기 수익 구조를 분석한 결과, 은행의 주 수익원인 이자 수입은 지난해보다 감소한 반면 비이자 수입은 32% 증가했다.

비용 측면에서는 고비용 예금 상품 정리와 제로 금리 덕에 예금 관련 비용이 지난해보다 58%나 대폭 줄었다. 이에 반해 코로나19 예방 관련 비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서 비이자 지출은 늘었다.

분석 대상 한인은행 9곳은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퍼시픽시티뱅크), CBB, 오픈, US메트로, 퍼스트IC뱅크, 우리아메리카, 신한아메리카다.

한인 은행들이 기록적인 순익을 기록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 중기 지원책에 따른 수수료 수입과 SBA 대출 노트 매각 등의 비이자 수입 증가 ▶이자 지출 비용 감소 ▶비축한 대손충당금의 수익 전환 등으로 분석된다.

◆이자 및 비이자 수입·지출

남가주 한인은행이 올 1~6월까지 벌어들인 총 이자 수입은 5억8211만 달러로 지난해의 6억2437만 달러보다 7% 정도 줄었다. 9개 중 5곳이 감소했다.

CBB, 오픈, US메트로뱅크, 조지아주의 퍼스트IC뱅크는 1~13% 정도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그중 이자 수입이 1456만 달러를 기록한 US메트로뱅크는 전년 동기 대비 13%나 늘었다.

<표 참조>

은행의 사업 모델은 예금과 대출 이자 마진이다. 즉, 소비자 예금에는 낮은 이자를 주고 이보다 더 높은 이자로 돈을 빌려줘 수익을 얻는 구조다. 따라서 이자 수입이 많아야 은행이 제대로 사업을 하고 있다. 이자 수입이 줄어든다는 건 그 반대 의미다.

팬데믹 여파로 기준금리가 제로금리로 내려앉고 은행들이 CD(양도성예금증서)와 같은 고비용 예금 상품을 정리하면서 비이자 지출 규모는 절반 이상 급감했다.

은행 9곳이 올 상반기 이자 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전년(1억4315만 달러)보다 1억 달러(67%) 가까이 대폭 준 4771만 달러였다. 이자 지출의 급감으로 인해서 이자 수입이 줄었음에도 순이자 수입은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5억3441만 달러로 집계됐다. LA지역의 중국계 은행들도 유사했다. 이스트웨스트뱅크, 케세이뱅크, 프리퍼드뱅크 등 대표적인 은행들도 이자 수입이 준 데 반해서 로열비즈니스뱅크는 늘었다. 중국계 은행들의 이자 비용도 두 자릿수로 대폭 축소됐다.

비이자 수입의 경우, 정부의 중기 지원책인 급여보호 프로그램(PPP)과 SBA 융자의 정부 보증 비중 증대 및 수수료 면제 등으로 크게 늘었다. 은행 9곳이 이자 외로 올린 수입 규모는 지난해의 5776만 달러보다 32% 불어난 7621만 달러였다. 인건비 상승과 코로나19 관련 비용 증가로 비이자 지출도 작년과 비교해서 37% 늘었다.

◆대손충당금

한인은행들은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출의 부실화를 대비해서 1억1000만 달러의 대손충당금을 비축했다. 정부의 비즈니스 지원 및 경기 부양책에다 백신 효과가 맞물리면서 경제회복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에 따라 부실 대출 가능성이 대폭 낮아지면서 많은 은행이 대손충당금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했다. 대손충당금을 순이익으로 환입하면서 은행들은 사상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거두었다. 한인은행 역시 올해 상반기에만 약 457만 달러의 대손충당금을 환입했다. 올 상반기에 대손충당금이 ‘0’인 은행도 있었다.

한인 은행권은 델타 변이 확산세가 심상치 않지만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는 등 지난해처럼 아예 무방비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경제가 다시 곤두박질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신규 대출 수요 창출과 제로금리에 따른 변동 이자 대출 상품의 수익 감소에 대한 대응 전략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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