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시] 아! 빗소리

빗소리가 꿈인 듯하여 눈을

떠보니

정말 빗소리다

이게 얼마만의 그리움이던가



살금살금 창문을 향해

나가보니 꿈에도

그리던 비가 새록새록

내리고 있다

7월달에 비라니

내 조국엔 장맛비로 이름할지

몰라도

여긴 아니다

가뭄 끝에 오는

보석 같은 알갱이다

행여 멈출까봐 발소리도

사양하며 살그머니 문을

열어본다

그 소리에 빗소리도 놀라

멈출까봐 깨금발로 걸어가는

나는

절대로 방해하지 않을 테니

좀 시원시원 내려달라고

마음으로 빌었다

행여 수줍은 빗소리 내게

들킨 것이 민망한가

이내 그치고

나는 망연히 서서 하늘을 본다

이제

그만 이별인지

이렇게 애잔할 수가 없다

그새 이별이라니

첫사랑 보다 더 아쉬운

비와의 이별이라니.


장정자 / 시인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