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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과 도전으로 고객이 믿고 찾는 먹거리 생산"

쌀 가공 식품 선두기업 칠갑농산 이능구 회장

집념과 뚝심으로 칠갑농산을 설립한 이능구(오른쪽) 회장은 매사에 열정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는 둘째 딸 이영주(왼쪽) 대표가 믿음직스럽다고 말했다. [칠갑농산 제공]

집념과 뚝심으로 칠갑농산을 설립한 이능구(오른쪽) 회장은 매사에 열정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는 둘째 딸 이영주(왼쪽) 대표가 믿음직스럽다고 말했다. [칠갑농산 제공]

칠갑농산 이능구(오른쪽 두번째) 회장과 부인(가운데)이 이병선(왼쪽부터) 청양공장 총괄 상무, 이영미 파주공장 대표, 이영주 칠갑농산 대표 등 세 자녀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칠갑농산 제공]

칠갑농산 이능구(오른쪽 두번째) 회장과 부인(가운데)이 이병선(왼쪽부터) 청양공장 총괄 상무, 이영미 파주공장 대표, 이영주 칠갑농산 대표 등 세 자녀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칠갑농산 제공]

한인마켓에서 판매하는 칠갑농산의 인기 상품 ‘똑쌀떡국’은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칠갑농산 제공]

한인마켓에서 판매하는 칠갑농산의 인기 상품 ‘똑쌀떡국’은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칠갑농산 제공]

한인마켓에 가면 자꾸만 눈길이 가고, 결국엔 손길이 가는 반가운 먹거리들이 있다. 간편하게 집에서 조리할 수 있는 구수한 ‘들깨 수제비’부터 매콤한 ‘비빔쫄면’, ‘국물 쫄 떡볶이’까지, 또 뜨거운 물만 부으면 완성되는 ‘똑쌀떡국’은 쫄깃하고 ‘얼음찬 모밀소바’는 여름에 제격이며 ‘엄마 손맛 그대로 손 칼국수’는 이열치열 시원하다. 요리해서 먹을 때 좋은 ‘우리 쌀 떡국 떡’, ‘감자 수제비’, ‘메밀 면’도 우리 입맛에 딱이다.

고향의 향수를 달래주는 고마운 제품을 만드는 곳은 한국 쌀 가공 식품 분야의 개척자인 ‘칠갑농산’이다. 한인들에게도 친숙한 칠갑농산은 1992년 설립돼 떡, 국수, 떡볶이 등 쌀가공 식품만 500여 가지를 생산하는 전문 강소기업이다. 쌀과 함께 ‘장인의 길’을 걸어온 창업주 이능구 회장의 원칙과 뚝심이 차녀 이영주 대표로 이어져 이제는 변화를 즐기는 칠갑농산으로 변신하며 전 세계에 일류 쌀 떡을 알리고 있다. 2대를 잇고 있는 쌀 가공 식품에 대한 열정을 이능구 회장과 이영주 대표를 통해 들어봤다.

100% '쌀 떡' 최초 개발, 주정침지법 등 독자 기술도
생산제품 500여종 달해…원칙과 전통 고수 경영
식품 팔아 얄팍한 이익은 사절, 소비자 신뢰 최선


-쌀 제품에 대한 애정이 대답하십니다.



“쌀 가공품의 장점은 제품력이 우수해 일반 밀가루 제품과의 큰 차별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밀가루 제품과는 달리 가공성이 다소 떨어져 생산과 유통이 상당히 까다로운 편입니다. 하지만 소화가 잘되고 우리 체질에 잘 맞는 쌀 가공품은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크게 성장하고 발전해올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로 쌀 가공 공장을 만드셨는데 시장의 반응은 어땠나요.

“칠갑농산은 국내 최초로 쌀국수 개발, 100% 쌀 떡 대량생산에 성공했습니다. 일대 사건이었습니다. 시장 반응도 폭발적이었습니다. 쌀국수를 맛본 소비자들은 그 맛에 매료됐습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1990년에는 석탑훈장을, 2001년에는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습니다. 특히 2020년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K’에 선정되는 등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습니다. 칠갑농산은 ‘쌀로 만들어야 진짜 쌀 떡’이라는 원칙을 고수했고 타사와는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품질로 쌀 가공 일류업체로 발돋움했습니다.”

-칠갑농산은 주정침지법, 쌀 가공 증숙기, 수제비 기계 등 독보적인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쌀 가공업을 막 시작할 당시만 하더라도 이쪽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분야였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기술과 기계, 전반적 생산라인이 많이 낙후되어 있었습니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제품을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적합한 기술과 마땅한 기계가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때문에 제가 직접 나서서 기술연구 및 기계 개발을 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칠갑농산의 단 하나뿐인 기계는 타사와는 차별화되는 맛과 식감을 구현해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술은 무엇인가요.

“주정침지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건면을 제외한 대부분의 쌀 가공식품은 수분을 함유하고 있기에 하루 이상 버티기가 어렵습니다. 보존방법으로 인해 깊은 고심에 빠져있을 당시 정부의 지원으로 일본 쌀 가공업계를 방문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3개월을 보존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이를 위해 술의 원료인 주정을 살균제로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곧바로 주정침지법에 대한 연구, 개발에 돌입했지만 기초 지식이 전무했던 터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저는 갖은 시행착오 끝에 주정침지법을 완성했고 이를 독식하지 않고 국내 쌀 가공식품의 발전을 위해 누구나 쓸 수 있도록 업계에 기증했습니다.”

-회장님은 식품은 안전이 제일이라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비즈니스라면 수익을 무시할 수 없는데 이해 상충을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기업의 최종목적은 이윤창출입니다. 하지만 식품사업은 수익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무너지기 십상입니다. 값싼 원료만 사용하다 보면 제품의 품질과 맛이 당연히 떨어지게 되며 결국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게 됩니다. 제품성을 인정받으면 자연스레 매출로 이어지게 됩니다. 칠갑농산에게 있어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본질적 목표는 바로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입니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해냄으로써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이를 지속 유지하는 것이 제 철학입니다.”

-이영주 대표와의 호흡은 어떠신지요.

“호흡은 잘 맞습니다. 매사에 열정을 가지고 경영에 임하기에 참으로 믿음직스럽습니다. 꼭 지켜주었으면 하는 경영방침은 첫째, 자만심을 경계하고 겸손함을 유지하랍니다. 둘째, 판을 크게 키우지 말고 현실에 기반을 두고 용감하고 신중하며, 유연한 자세로 회사를 운영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칠갑농산

-설립: 1992년 8월

-매출: 2020년 약 800억원

-직원: 총 450여명(충남 청양공장 및 경기도 파주공장 합계)

-웹사이트: www.chilk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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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회계사 꿈 접고 가업 이어…세계인 입 맛 잡을 것" 이영주 대표
소비자와 소통 더 나은 제품 만드는 것이 보람
K푸드 인기로 수출 증가 미국 등 50개국 진출
연구원 출신 언니·변호사 남동생도 경영 동참


-현재 칠갑농산이 생산하는 제품은 몇 가지가 있나요?

“제품은 약 500여 가지에 달합니다. 주로 회장님께서 경영 노하우와 보유 기술 등을 고려하여 신제품 개발에 중심에 있으시고 영업팀에서 거래처 MD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신제품 출시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효자상품 ‘똑쌀떡국’는 뜨거운 물만 붓고 3분이면 완성되는 즉석 떡국인데 그 국물 맛도 일품이지만 떡의 두께가 아주 얇아서 참으로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칠갑농산은 가족 기업인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회장님이 회사 내에서 호랑이다운 면모를 보이신다면 어머니는 그 뒤에서 묵묵히 직원들을 다독여가며 함께 해 오셨습니다. 직접 어머니가 경영 전면에 나서지는 않으시지만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큰 존재감으로 칠갑농산의 우산 역할을 해 오셨습니다. 언니인 장녀 이영미 파주공장 대표는 연세대학원 미생물학과를 졸업, 세브란스 연구실에서 전문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회사는 저보다 먼저 입사했습니다. 청양공장을 총괄하는 막내 이병선 상무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법무법인 율촌에서 M&A 전문 파트너 변호사였다가 5년 전 회사로 들어와 가업을 같이 운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본인도 미국에서 회계사로 일했는데 가업을 잇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그렇게 꿈꾸던 회계사가 돼 KPMG 애틀랜타 오피스와 세계 최대 장난감 회사인 마텔(Mattel)의 미국 본사에서 근무하는 등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세계무대의 중심으로 향하는 꿈을 가졌던 제게 아버지 회사에 들어오는 결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원래는 잠시 칠갑농산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정비하는 것만을 도와드릴 계획이었습니다. 필요한 컨설팅 보고서를 작성해주는 정도의 업무를 생각했던 제가 그 보고서를 직접 실행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렇게 하나둘씩 필요한 부분을 개선하다 보니 칠갑농산은 저의 삶 자체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아버지가 평생 일구어 오신 외길은 제게도 ‘100원 떼기 장사’가 아닌 사람들의 생명과 직결된 음식을 공급하며 소통하는 귀한 삶의 터전이자 삶 자체가 됐습니다.”

-해외 진출 성과는 어떻습니까?

“지금까지 미주와 남미, 유럽 등 세계 50여 개국에 진출했습니다. K팝, K드라마 등의 인기에 힘입어 K 푸드 식문화가 확산해 우리 농식품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고 저희도 이 트렌드에 발맞추어 매년 수출 실적이 증가세를 보입니다. 현재 수출물량의 대부분이 교민 시장에 집중해 있습니다. 지속적인 현지방문과 시장조사, 업무협조 등을 통해 교민 시장을 발판으로 각국에서 메인스트림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해 나가고 싶습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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