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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탄산음료, 인기와 비난의 ‘두 얼굴’

여름에는 다이어트 식품과 아이러니하게도 다이어트의 적이라 불리는 탄산음료가 동시에 불티나게 팔린다. 그 중 탄산음료하면 역시 콜라다. 그 콜라를 약사가 발명했다.

1880년대 퇴역군인인 애틀랜타의 약사 존 펨버튼은 남북전쟁 때 당한 부상으로 건강이 안 좋아지자, 마약 성분의 코카 나뭇잎과 콜라 열매의 추출물, 와인 등을 섞어 소화불량과 두통을 완화하는 약 ‘코카콜라’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금주법이 시행되면서 어쩔 수 없이 와인 대신 탄산수를 넣게 되었는데 이것이 결과적으로 큰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독특한 코카콜라의 병 모양도 실은 ‘깜깜한 곳에서 만져도, 깨진 조각만 보고도 코카콜라임을 알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라’는 공모전에서 한 그래픽 디자이너가 주재료인 콜라 열매를 카카오 열매로 잘못 알고 디자인한 것이라고 한다. 어이없는 착각이었지만 훗날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의 대표 작품 소재로 쓰일 정도로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사랑을 받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지난 6월 애틀랜타 여행 중, 방문 기회를 놓쳐서 아쉬웠던 발명가 펨버튼과 마스코트 북극곰의 동상이 반겨 준다는 코카콜라 월드 뮤지엄(World of Coca Cola)은 세계 코카콜라 팬들의 오랜 요청에 의해 설립된 것이라고 하니 대단한 글로벌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그리스어로 ‘소화’를 뜻한다는 ‘펩시 콜라’도 콜라 열매와 탄산수로 만들었는데 1890년대 초,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약사가 자기 이름을 따서 ‘브래드의 음료수(Brad's drink)'라며 처음 판매를 시작했던 소화제용 드링크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콜라보다 열량은 조금 낮으면서 생강 향이 나는 캐나다 드라이 진저에일도 캐나다의 한 약사가 만든 소화용 드링크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승승장구하던 콜라, 진저에일 등 탄산음료는 습관적으로 마실 경우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비만 등을 일으킨다는 염려로 연방정부로부터 급식 지원을 받는 학교를 중심으로 2006년부터 교내 판매가 금지되는 수모를 겪었다.

또한 뉴스에 따르면 2020년 멕시코에서는 높은 코로나19 치명률의 원인 중 하나로, 탄산음료 등 정크푸드의 과다 소비에 의한 비만, 당뇨 등의 기저질환을 꼽았다고 한다.

언론들이 인용한 예일대 연구에 따르면 멕시코의 탄산음료 소비량은 세계 1위로, 1인당 1년에 630캔 이상을 마신다고 한다.

지난 6월엔 유명 축구 선수 호날두가 기자 회견장에 놓인 코카콜라를 옆으로 치우면서 취재진들에게 콜라 대신 물을 마시라고 말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기사에 의하면 이 돌발 행동으로 코카콜라 주가가 40억 달러 가량 증발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은 향후 선수들이 대회 공식 후원사 물품을 치우는 행동에 대해 징계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호날두의 골 세리머니 도중 날아든 코카콜라 페트병, 호날두 패싱 '밈' 등 일련의 유사 갈등과 해프닝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100여년 전 약사들이 주로 소화 및 두통 치료약으로 발명했다가 비즈니스맨들에 의해 상업화되어 세계인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 잡은 콜라 등 탄산 음료. 카페인 중독 및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탄을 받으면서도 웰빙 시대에 맞춰 제로 칼로리 탄산라인을 출시하는 등의 노력으로 해마다 매출이 오른다고 한다. 시원하게 톡 쏘는 그 청량감을 아직 우리는 포기할 수 없나 보다.


류은주 / 전 화이자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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