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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종교 젊은층 소폭 감소…유색인종 기독교인 증가

공공종교연구소 보고서 (1)

 무종교 인구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 게다가 젊은층 일부가 종교계로 유입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음. [로이터]

무종교 인구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 게다가 젊은층 일부가 종교계로 유입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음. [로이터]

'넌스' 2018년 정점 찍고 감소세
일반적 인식과는 다른 결과 주목
풍요속 정신적 빈곤 느낀 젊은층
기독교 등 각종 종교에 의지 경향
백인 복음주의 중위연령 56세
무슬림은 33세로 가장 낮아


종교 인구 구성을 다룬 보고서가 발표됐다. 미국에서는 특정 종교에 소속되지 않는 이들을 '넌스(nones)'라고 일컫는다. 무종교 인구가 급증한다는 인식과 달리 '넌스'의 성장세는 둔화하는 추세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최대 종교 싱크탱크인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7년 간(2013~2019년) 누적 조사 통계와 최신 전화 설문 등을 토대로 발표한 내용이다. PRRI 나탈리 잭슨 디렉터는 "종교 인구가 지역적 특성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는지 미국인들의종교적 정체성이 어떤 식으로 변하는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 비종교인들 감소

한동안 종교계에서 '넌스(nones)'는 신조어로 떠올랐다.

기존의 종교계가 약화하면서 종교와 미국 사이의 괴리가 커지는 현상을 '넌스'라는 단어에 녹인 셈이다.

이번 보고서는 그러한 인식을 뒤집는다.

PRRI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미국에서 무종교 인구는 2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며 지난해 23%로 감소(3% p 하락)했다.

2018년 이전까지 실제 무종교 인구는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007년 무종교 인구는 미국인 중 16% 뿐이었다. 2012년에는 19%를 기록 최고치를 기록한 2018년까지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그 이후부터 무종교 인구의 감소세는 젊은층의 종교계 유입이 한 몫 한다.

PRRI 미건 오레어리 연구원은 "무종교 인구는 지난 30여 년 사이 18~29세 사이 젊은층에서 무려 26% p나 급증했다"며 "물론 여전히 젊은층의 무종교 인구 비율이 가장 높지만 이를 세분화해보면 지난해부터 젊은층의 무종교 인구가 약간 감소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18~29세 사이 미국인의 경우 무종교 인구는 1986년(10%) 1996년(20%) 2006년(23%) 2016년(38%)까지 무려 3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020년의 경우 18~29세 사이 무종교인은 36%로 하락했다. 이는 소폭이지만 젊은층의 무종교 인구 증가가 둔화했음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30~49세 사이 미국인 중 무종교 인구는 1986년(8%) 1996년(12%) 2006년(17%) 2016년(26%)까지 계속 늘지만 2020년 들어 25%로 줄었다. 즉 18~49세 사이 미국인들의 '넌스' 비율이 지난해부터 감소 추세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50~64세 65세 이상 등 중장년층의 무종교 인구는 지난해까지 꾸준하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대학 캠퍼스 사역을 하는 필립 이(리버사이드) 목사는 "기존의 기독교 울타리에서 자라난 젊은층은 교회에 실망해 기독교를 떠나거나 신앙을 잃어버리는 사례가 많다"며 "하지만 오히려 풍요속에 정신적 빈곤 등을 느끼는 젊은 비신자들이 영적인 것을 찾아 교회 등으로 오는 사례 역시 많아진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유색 인종 기독교인 소폭 증가

미국인 4명 중 1명(26%ㆍ2020년 기준)은 아시안을 비롯한 유색 인종 기독교인이었다. 유색 인종 기독교인은 지난 2006년(23%)과 비교해 3%p 증가했다.

유색 인종 기독교인은 히스패닉 가톨릭(8%) 흑인 개신교(7%) 히스패닉 개신교(4%) 아시안 등 유색인종 개신교(4%) 아시안 등 유색인종 가톨릭(2%) 등으로 나뉜다.

특히 유색 인종은 백인 중심의 기독교계에서 한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상당히 영향력을 가진 집단이 됐다.

우선 미국인 10명 중 7명(70%)은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규정했다. 이 중 백인 기독교인은 44%에 해당한다. 아시안을 포함한 유색 인종 기독교인은 그 다음으로 많다.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요즘 미국에서는 인종에 구애받지 않는 다인종 교회들이 생겨나고 다민족 사역의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다"며 "이는 소위 '백인 교회' '흑인 교회'들도 마찬가지로 고민을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젊은 종교인들도 점점 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18~29세 사이 젊은층은 종교적으로 가장 다양한 세대다.

일단 18~29세 사이 종교인 중 2명 중 1명(54%)은 기독교인이다. 이를 세분화하면 백인 기독교인(28%) 유색인종 기독교인(26%)이다. 백인과 유색인종의 비율이 거의 엇비슷하다. 또 18~29세 사이 청년 중 유대교인(2%) 무슬림(2%) 불교인(1%) 힌두교인(1%) 기타 종교(1%) 등의 순이다.

미국내 아시아계만 따로 살펴보면 ▶무종교(34%ㆍunaffiliated) ▶기타 종교(29%) ▶복음주의 개신교ㆍ주류 개신교(각각 10%) ▶가톨릭(3%) 등의 순이다.

◆백인 개신교계 연령 가장 높아

종교인의 중위연령은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white evangelical Protestant)'이 가장 높았다.

중위연령은 해당 집단의 인구를 연령 순으로 배열했을 때 가장 중간에 위치한 나이를 의미한다. 이는 모든 연령의 평균값을 계산하는 평균 연령과는 다르다.

종교인 전체 중위연령은 47세다.

종교별로 보면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이 56세로 가장 높다. 이어 백인 가톨릭(54세) 유니테리언(Unitarianㆍ53세) 백인 주류 개신교인(50세) 여호와의 증인(49세) 유대교(48세) 모르몬(47세) 정교회(42세) 히스패닉 가톨릭(42세) 등의 순이다.

중위연령이 비교적 젊은 종교인은 불교인ㆍ힌두교인(각각 36세) 무슬림(33세) 등이었다.

PRRI 나탈리 잭슨 디렉터는 "2013년 이후 전반적으로 각 종교 집단의 중위연령이 약간 증가했다"며 "반면 백인 주류 개신교계 유대교인 등의 중위연령이 약간 낮아진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종교인들의 교육 수준도 각기 달랐다.

우선 힌두교인 10명 중 7명(67%)은 4년제 대학 이상 학위를 갖고 있다. 이어 4년 대학 이상 학위자가 많은 종교는 유니테리언(59%) 유대교인(58%) 정교회(48%) 백인 가톨릭(42%) 무슬림(39%) 백인 주류 개신교인ㆍ불교인(각각 37%) 무종교인(3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성향과 종교

공화당원과 민주당원 모두 다수를 차지하는 종교하는 '기독교'였다. 기독교인은 공화당원의 83% 민주당원의 63%를 차지했다.

두 정당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백인 기독교인의 비율이다.

공화당원의 68%는 백인 기독교인이다. 반면 민주당원은 39%가 백인 기독교인이었다.

아시아계를 포함한 유색 인종 기독교인은 민주당원(32%) 공화당원(14%)의 차이가 컸다.

민주당원을 보면 흑인 개신교인(13%) 히스패닉 가톨릭(10%) 히스패닉 개신교인(4%)의 순이다. 반면 공화당원은 흑인 개신교인(2%) 히스패닉 가톨릭(3%) 히스패닉 개신교인(3%) 등이 민주당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무종교인은 민주당원(23%)이 공화당원(13%)보다 많았다.

PRRI 로버트 존스 대표는 "기독교는 여전히 미국 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공화당의 경우 백인 기독교인이 많기는 하지만 과거와 달리 점점 더 다양화되고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PRRI 종교 조사는

이번 조사는 PRRI가 지난 2013년부터 진행중인 AVA(American Values Atlas) 프로젝트의 핵심 연구다. 조사는 지리적 종교적 정치적 소속 인종 등을 기반으로 지난해 2월11일~11월22일 사이 실시한 5만334명(18세 이상)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진행됐다. 지난 2013년부터 누적된 인터뷰 데이터는 총 45만3822개다. 신뢰도는 95%(오차 범위 ±0.5%)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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