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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권 주주들의 이익 환원 요구 거세

[포커스]
사상 최대 흑자에 기대감 높아져
자사주 매입·현금 배당 두고 고민

호실적에 따른 한인은행 주주들이 투자 수익 실현 요구에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당 증액을 결정하는 은행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열린 PCB 주주총회 모습. [중앙포토]

호실적에 따른 한인은행 주주들이 투자 수익 실현 요구에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당 증액을 결정하는 은행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열린 PCB 주주총회 모습. [중앙포토]

코로나19 팬데믹에도 한인은행들이 연이은 호실적을 거두자 주주들의 이익 환원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 6곳은 상반기 총 순이익 규모가 2억 달러에 육박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도 한인은행들은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리 혹은 세자릿수의 순이익 증가를 보였고 2분기에는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 1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호실적으로 인해서 투자 수익 실현을 요구하는 투자자가 많아진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뱅크오브호프는 지난달 26일 4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규모는 5000만 달러다. 이는 7월 20일 실적 발표 후 그 이튿날 열린 어닝 콜에서 케빈 김 행장이 자사주 매입 계획을 알린 지 5일 만에 시행한 것이라 은행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미 은행 측은 2018년부터 총 3차례에 걸쳐 2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수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다. 퍼시픽시티뱅크(PCB)와 오픈뱅크 역시 2분기 실적 발표 당일 현금 배당액을 각각 20%와 43% 인상했다.

PCB는 주당 10센트에서 12센트로 오픈뱅크는 7센트에서 10센트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앞서 CBB는 사상 처음으로 주당 5센트의 현금 배당을 지난 6월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CBB 이사회는 현재 배당금 증액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BB가 현금 배당을 시행하면서 분기별 현금 배당을 지급하는 은행은 6곳 중 5곳으로 늘었다.

한미은행은 지난달 27일 실적 발표 후 가진 어닝콜을 통해 경영진과 이사회가 자본잉여금 관리 차원에서의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당 증액을 놓고 고민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한 애널리스트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질문에 론 산타로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당을 놓고 이사들과 활발하게 논의를 하고 있다”며 3분기에도 이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올 3분기 실적 발표 후 현금 배당금이 인상되거나 자사주 매입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한미는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2020년 4월 30일 잠시 중단했던 자사주 매입 재개를 알렸다.

또 코로나19로 삭감했던 현금 배당액을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대 실적을 올린 만큼 주주들의 이익 환원 압박이 상당하다”면서 “자사주 매입이나 현금 배당 증액을 심각하게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자신의 주식을 사들이는 걸 가리킨다. 주가 하락 방지 수단으로 주로 활용된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은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이기도 하다. 회사가 주식을 사들이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든다. 그에 따라 주당순이익(EPS)과 주가가 높아질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현금 배당보다 더 매력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전문가는 “매년 주주에게 배당이익을 지급하지 않아도 돼 자금 활용면에서 더 자유롭다”며 “하지만 주주들 입장에서는 불확실한 주가 부양보다 배당금을 손에 쥘 수 있는 현급배당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진성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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