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주차티켓 건수 많은 이유
동일 사유 티켓 중복 발부 규정 때문, 발부 사유 195개나 돼
한인 김모씨는 지난 주말 워싱턴D.C. 관광을 나섰다가 35달러짜리 주차티켓 세 장을 받았다.
차를 댈 곳이 마땅찮고 근처의 유료 주차장도 찾기 힘들어, L스트릿과 버몬드 애비뉴 교차로 부근에 3시간 동안 주차했는데 같은 사유로 반복해서 주차티켓을 받았던 것이다.
미국에서 동일 사유로 인한 복수의 티켓 발급을 금지하는 지역정부 조례는 많지 않다.
동일사유 티켓 반복 금지 규정이 없다고 하더라도 경찰들이 되도록이면 반복해서 티켓을 발부하지 않는 관행이지만 워싱턴D.C.는 그러하지 않는 것이다.
워싱턴은 동일사유 반복티켓 금지규정이 없는 점을 맘껏 이용해 주차벌금 수입을 늘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워싱턴의 지난 2019회계연도 주차벌금티켓 발부 건수는 189만건, 전체 주차벌금 액수는 9천만달러로, 67만명 주민 1인당 평균 2.82건의 티켓, 134달러의 벌금을 내야 했다.
반면 855만명 인구의 뉴욕시는 같은 회계연도에 주차티켓 890만건, 5억4600만달러의 주차벌금수익을 거뒀다.
일인당 1.04건, 63달러로, 워싱턴에 비해 티켓 건수는 1/3, 벌금액수는 1/2 수준이다.
뉴욕은 주민일인당 주차장이 0.76대, 워싱턴은 0.91로, 워싱턴보다 주차장 찾기가 훨씬 어려운 곳이지만, 워싱턴이 오히려 월등하게 많은 티켓이 발부되는 원인은 이러한 부조리한 관행 탓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워싱턴D.C.는 주차티켓을 발부할 수 있는 사유가 182개나 되기 때문에 제대로 주차했다고 생각해도 티켓을 받는 경우가 흔하다.
‘심지어 주차선에 바퀴가 벗어난 경우(Failure to Turn Wheels to Curb)’도 티켓 발부 사유로 적시하고 있다.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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