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는 몇 살부터?…"그때 그때 달라요"
각종 혜택으로 알아본 '시니어' 기준
은퇴자협회 50세부터
플로리다DMV는 80세
소셜연금은 점점 늦춰
'시니어'는 일상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일컫는 말이다.시니어 시티즌의 줄임말로 이해하면 된다. 시니어는 또 고참을 의미한다. 많은 경험과 경력을 갖고 있는 고참 시민이다. 이런 경우 반대말은 신참을 의미하는 주니어다.
하지만 시니어는 일상에서 조금 다른 뉘앙스로 들린다. 고참보다는 쓸데 없는 경험이 많은 사람으로 들릴 때가 있다. 현역이 아닌 은퇴한 사람으로도 들린다. 본지는 노인협회, 노인회관 등 고유명사가 아니면 노인 대신 '시니어 시티즌'이라는 의미로 시니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노인은 늙은 사람인데 '늙은'의 의미가 상대적이기에 가급적 노인이라는 단어를 안쓴다. 상대적인 의미의 시니어를 일상에서는 어떻게 쓸까. 시니어는 몇 살부터 해당될까.
우선 많은 사람이 시니어를 은퇴와 상관 관계가 있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은 60~70세 사이에 은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시니어 시티즌은 상당히 주관적인 단어다. 어떤 곳에서는 50세나 55세도 시니어라고 하고 또다른 곳에서는 65세를 시니어라고 부른다. 다양한 조직의 시니어 기준을 살펴보자.
▶AARP
▶연방 센서스국
연방 센서스국에서는 65세로 정했다. 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을 '올더 피플'이라고 부른다. 이는 데이터 수집과 보고를 위한 분류다. 올더 피플은 2010년엔 인구의 13%였는데 2014년엔 4600만명, 2060년 98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4%로 증가할 전망이다.
▶식당 할인
식당과 소매업소는 매우 다양한 기준을 갖고 있다. 이런 기준이 필요한 이유는 시니어 시티즌 할인이 있기 때문이다. AARP 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업소의 경우 50세가 시니어다. AARP회원들은 식당 할인은 물론, 차량 렌트, 여행 등에서도 혜택을 받는다.
▶DMV
차량등록국(DMV)도 주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65~80세를 시니어로 본다. 차량국의 시니어 기준은 결코 반갑지 않다. 시니어는 자동갱신이 안돼서 운전면허증을 갱신하려고 신청하면 특별하게 심사한다. 시력 저하, 인지 저하, 느린 반응 등 운전이 힘든 증상이 있는지 세밀하게 검사하기 위해서다. 주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시력검사와 주행검사를 시행하는 곳도 많다.
가주의 경우 나이 때문에 면허를 뺏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70세가 넘으면 특별 기준이 적용된다. 시니어들은 신체적, 정신적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주치의의 서면 의료기록을 요구받을 수도 있고 필기, 시력, 주행 시험에 응해야 한다. 또 안전 운전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
이렇게 시니어 특별 관리는 주마다 다르다. 젊은층이 많은 조지아는 64세, 은퇴자가 많이 거주하는 플로리다는 80세다.
▶자동차 보험
자동차 보험도 시니어에 민감하다. 시니어들에게는 보험료를 더 받는다. 회사에 따라 65세부터인 경우도 있고 80세인 경우도 있다. 반면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30개 이상의 주에서는 특별한 주행시험에 합격한 55세 이상에게 보험료를 할인한다.
▶시니어 하우징
FHA법에 의하면, 주거지를 찾는 사람의 인종, 피부색, 출신지, 종교, 성별, 장애 여부, 임신 및 자녀 유무 등으로 차별하면 안된다. 그래서 시니어만이 거주해야 하는 은퇴촌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FHA는 올더 퍼슨을 위한 거주라는 특별 규정을 만들었다. 이는 55세 이상이 거주하는 시니어 아파트, 시니어 콘도, 시니어 커뮤니티에서는 미성년 자녀가 있는 가정에 대해서 렌트나 구매를 제한할 수 있다. 덕분에 시니어 하우징에는 대다수 거주자가 55세 이상이다. 물론 모든 거주자를 62세 이상으로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55세나 62세 모두 시니어다.
▶은퇴 연금
은퇴연금인 401k나 IRA를 59.5세 이전에 인출하면 조기인출 벌금으로 10%를 내야 한다. 또한 70.5세가 되면 최소 금액을 인출해야 된다.
▶소셜연금
1935년 루즈벨트 대통령이 소셜시큐리티법을 만들었을 때 미국인의 평균 수명은 61세였다.
하지만 현재는 79세다. 그래서 소셜 연금의 정액 수혜 연령이 늦어지게 됐다. 원래는 65세였는데 현재는 67세로 늦어졌으며 생년에 따라서 수혜 시작 나이가 다르다. 1937년이전에 태어났으면 65세고 1943년부터 1954년 출생은 66세다. 1960년 이후 출생자는 67세다. 이런 기준 나이는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물론 62세부터 소셜 연금을 받을 수는 있다. 이 경우 조기인출에 따른 삭감된 연금 수령액을 받게 된다.
▶메디케어
메디케어는 연방정부에서 제공하는 시니어 대상의 건강보험플랜이다. 만 65세가 돼야 해당된다. 만 65세 생일이 되기 4개월 전부터 신청서를 받아준다. 하지만 메디케어는 전액 무료 건강보험이 아니다. 다만 어떤 보조 플랜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매달 보험료를 내야 하고 디덕터블(개인 부담금)도 있다.
▶SNAP
추가영양보조프로그램(Supplemental Nutrition Assitance Program)은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식품 보조프로그램이다. 나이에 따라 제공되는 연방 프로그램으로 만60세가 넘어야 하며 몇가지 조건이 있다. 소득과 자산, 동거 가족 숫자에 따라서 수혜 여부가 결정된다.
결론적으로 시니어는 운전면허증을 갱신하거나 식당에서 할인을 받을 때, 시니어 커뮤니티에 들어가고 싶은 때 등 어떤 서비스를 받으려고 할 때 필요한 카테고리다. 서비스 회사나 기관에 따라서 각기 다른 나이 기준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유연하며 언제라도 바뀔 수 있는 상대적인 숫자다. 특히 의학의 발달과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기준 나이와 상관없이 시니어의 나이 폭이 넓어지고 있다. 이제 시니어의 정의를 조심스럽게 바꿔야 할지도 모르는 세상이다.
앞으로 시니어는 이전과는 다른 인생의 단계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소셜연금을 언제부터 수령하는 게 맞는지는 사람마다 처지에 따라서 다르다. 예전같이 시니어는 그저 세상을 떠나는 날을 기다리는 처지가 아니다. 하루라도 더 가치 있게 사는 삶을 개척해야 할 이유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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