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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코로나로 황폐해진 정신 건강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이전의 생활로 되돌아 갈 것이다. 현재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지만 언젠가 코로나는 물러날 것이다.

금세기 들어 모든 인류가 경험했고 지구상 모든 지역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코로나의 교훈을 정리하고 넘어갈 필요는 있다. 역경을 통해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또다시 어려움이 닥쳤을 때 아무런 대응도 할 수가 없다.

지금 세대가 코로나에 어떻게 대처했고 무엇을 배웠는지는 반드시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한다. 중세시대와 20세기 초 팬데믹을 만난 인류는 처절한 투쟁을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지만 결국은 병을 극복했다. 그런 중에도 공중 보건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의료와 과학을 발전시켰다.

코로나로 인해 일상생활, 비즈니스, 신앙 생활, 문화 활동 등 모든 것이 변했다. 과연 코로나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이 바뀔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는 코로나를 경험했기에 모두는 팬데믹의 증인이다. 필자의 경우는 환자의 고통을 함께하는 병원 채플린으로서 사랑하는 이들이 병문안을 할 수 없는 기막힌 상황과 임종의 순간에도 가족들의 배웅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 등도 경험했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영적인 돌봄과 상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겪는 가정의 위로 등을 다른 때보다 더욱 의미 있는 사명으로 생각하게 됐다.

지구촌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많은 고통을 참아가며 살아왔다. 팬데믹 이후에 찾아올 세상에서는 자손들이 건강과 장수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서로간 적대감 대신 존중심을 갖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코로나로 황폐해진 정신을 치료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준하는 코로나 후유증이 수년 후에도 발견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육체적 외상보다 정신 건강 문제는 치료도 어렵고 오래 지속돼 관심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의 세상에서는 영적인 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세계에 휘몰아친 감염의 공포에 나약했던 인간은 정신적인 안정을 얻고 영적으로 새로운 자아상을 만들어 가야 하는 과정이 남아있다.

코로나 이후는 물질적인 면을 넘어 영적이고 정신적인 면에서 사람들이 성숙해지는 세상이 돼야 한다. 코로나의 공포를 떨치고 새롭게 펼쳐질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코로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도 코로나의 충격으로 고통받고 있는 모두에게 용기와 희망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김효남 / HCMA 채플린본부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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