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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접목과 양자

도그우드(Dogwood)는 봄에 피는 여러 꽃 중에 내가 많이 좋아하는 꽃이다. 예쁘고 작은 꽃잎이, 잎사귀도 나오기 전에, 가지마다 나와서 점점 커지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못해 신비롭다. 그런데 아침 산책길에서 만나는 한 그루 도그우드는 특별하다. 하얀 꽃들 가운데 빨간 자주색 꽃들이 섞여서 멋있는 조화를 이루고 있다. 와!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뿌리 가까운 몸통에 자주색 꽃이 피는 가지를 접붙임 한 것이다. 신기했다. 한 그루에 하얀 꽃들과 자주색 꽃들이 섞이어 피었다.

감나무나 올리브 나무는 더 좋은 과일을 얻기 위해서 접목(接木)한다. 맛있는 단감의 씨를 심어서 같은 단감을 얻지 못한다. 떫고 보잘것없는 돌감 만 얻는다. 그래서 농부들은 접붙임을 한다. 조선 시대에 접목과 같은 이치로 양자(養子)를 들이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유교 사상이 통치하던 그때는 양자를 세워서라도 가문의 대를 이어야 조상께 예를 갖추는 거라 생각했다. 우리 할아버지는 증조할아버지의 3남 중 막내다. 둘째 형이 자식이 없자 큰 형의 아들을 양자로 입양해 대를 이었다. 고대 로마와 헬라에서도 양자를 세우는 것이 널리 행해졌다. 영화 벤허에서와같이 종을 양자로 삼기도 했고, 조카와 손자를 양자로 삼아 권력과 지위를 계승했다. 로마법에 의하면 양자나 친자 모두 똑같이 생부의 권리와 재산 그리고 사회적 지위까지 계승했다. 우리가 잘 아는 네로 황제는 클라우디우스 황제의 의붓아들이자 양자였다. 또 양자 출신으로 로마의 황제가 된 유스티누스는 로마법을 집대성하여 인류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동로마 제국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의 후원 아래 터기 이스탄불에 있는 소피아 성전이 세워졌다.

예수 제자 바울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요 이 세상 구주이다’라고 전도할 때 로마의 양자제도를 인용하여 설명했다. 그는 로마법에 정통한 학자였다. 세상 사람 누구나 예수를 구주로 믿으면 그 믿음으로 인해 하나님의 영이 그 이 가운데 임해서 하나님의 양자가 된다는 사실을 성경 로마서에서 잘 설명한다. 또한 돌 감람나무가 참 감람나무에 접붙임을 받으면 참 감람나무와 일체가 된다는 이치로도 설명한다 (롬 8:-11:).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는 세상 곳곳에 흩어져서 어려움 가운데 살고 있던 초대교회 신자들에게 ‘당신들은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다’ 라고 하며 당당하게 살 것을 권면한다(베전2:).

요사이 우리는 ‘아시안 증오 범죄’에 많이 직면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왔다고 선동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악영향도 크다. 미주 곳곳에서 선량한 아시아인들이 근거 없는 폭력에 희생당하고 있다. 대다수 아시안은 법적으로 미국에 접붙임 당한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들이다. 법 앞에 평등한 시민이요, 법에 따라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시민이다. 아시아의 좋은 문화와 전통을 가지고 와서 이곳 문화와 전통에 잘 융합하여 더 좋은 미국을 만들어 가는 일등 시민들이다. 자녀들도 잘 자라서 주류사회에 공헌하는 리더들로 성장하고 있다. 선거직에도 많은 아시안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양자로서 거룩한 백성이요 당당한 시민이다. 특권을 누리고 의무를 다하는 우리 한인들이 되길 원한다. 길목에 서 있는 도그우드는 이제 꽃들은 다 지고 푸른 잎사귀가 무성하다. 아! 신록의 계절이다.


김바울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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