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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이론 ‘아킬레스 건’ 촉각

진보 유권자도 극좌로 간주
VA 주지사 선거 쟁점 부각
북버지니아 학부모도 등돌려

비판적 인종이론 교육 논쟁으로 버지니아 한인타운인 페어팩스와 라우든 카운티에 전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오는 11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가 ‘비판적 인종이론’이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할 정치 소재가 될지 판가름하는 실험장이 되고 있다.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언론은 잇따라 버지니아 발 기사를 내보내며 “비판적 인종적 이론이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의 주요 이슈로 부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북버지니아 지역은 고학력, 고임금 계층의 주민들이 대다수이며 인구도 많아, 이곳의 민심은 버지니아에서 열리는 주요 선거를 좌우하는 변수다.

특히 아직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공화당이 장악한 버지니아 중남부와 달리, 북버지니아의 민심은 버지니아를 ‘블루 스테이트’로 탈바꿈시킨 원동력이다.
그러나 최근 페어팩스 카운티와 라우든 카운티에서 보여지는 비판적 인종이론 교육 논란은 이지역 유권자들을 좌에서 우로 향하게 하는 결정적 소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로이터 통신발 보도는 두 명의 주민을 사례로 들었다. 맥클린에 거주하는 수파르나 더타는 인도계로, 자신의 아들이 재학 중인 TJ고교가 입시제도를 바꿔 아시아계 학생들의 숫자를 줄이고 흑인과 라틴계 학생들의 비중을 높이는 ‘입시 평등화’ 방침을 도입해 걱정이 태산이다.

그녀는 스스로를 진보성향이라고 믿고 있지만 ‘비판적 인종이론’의 교육계 침투를 종용하는 극좌파적 정치행태는 반대한다. 그녀는 다음 선거에서는 공화당 주지사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건너편 동네에 사는 백인 주부 마리에 머피는 8학년 아들을 두고 있다. 그녀는 비판적 인종이론 교육이 백인인 아들을 사회적으로 위축시키지 않을까 걱정이다. 미국의 역사를 백인들이 오염시켰다는 내용의 이 교육이 공립학교에서 실시된다는 것에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머피 씨 역시, 지금까지 외면했던 지방선거에 적극 참가할 예정이다.

공화당 글렌 영킨 후보 측은 위와 같은 사례에서 보듯, 민주당의 교육정책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중년여성들의 표를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발판으로 2022년 중간선거에서도 공화당은 ‘블루 스테이트’화 된 버지니아 주를 다시 공화당 주로 복귀시킨다는 계획이다.

공화당은 자체분석결과 버지니아 주에서는 ‘총기규제’, ‘낙태문제’, ‘코로나 이슈’보다 ‘비판적 인종이론 교육’이 유권자들 중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서버브’(대도시 교외지역) 민심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정치애널리스트 밥 호스워스는 “서버브의 백인 및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이 이슈로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게 할 것”이라며 “비판적인종이론 교육 논란이 민주당의 아킬레스 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10% 차이로 격침시켰던 북버지니아의 민심이, 비판적 인종이론 교육이라는 논란에 반년만에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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