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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운동 인식 강해 올림픽 중계 않는 유일 구기종목 핸드볼

미국 메카는 워싱턴지역

올림픽 방송 주관사 NBC와 여러 자회사가 중계하는 경기 중 유일하게 볼 수 없는 경기가 미국 핸드볼팀 경기다.

남자 대표팀은 1988년, 여자는 1996년 올림픽부터 지역예선에서 번번이 탈락해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2년과 1996년 올림픽 때 여자 대표팀이 출전했으나 경기 실황 중계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핸드볼 경기 규칙을 아는 미국인이 드물기 때문이다.



당시 출전했던 미국팀은 30점 이상 격차로 패하기도 했다.

1984년 LA올림픽에서는 홈팀으로 자동 출전했으나 남자 대표팀은 부상선수가 많아 예선 마지막 경기를 기권해야만 했다.

육상과 수영 뿐만 아니라 인기가 없었던 축구에 이르기까지 공을 가지고 하는 구기종목에서 미국인들은 발군의 실력을 뽐내며, 풋볼과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은 열광적인 팬층을 형성하고 있지만, 유독 핸드볼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의 핸드볼 메카는 워싱턴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버지니아 대학이 사실상의 핸드볼 발상지이며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 중고교에는 리그를 꾸릴 정도의 팀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국적으로 고교 핸드볼팀이 100개 정도에 불과하다.

대학은 전미체육연맹 NCAA도 제대로 꾸리지 못할 정도로 열악하다.

핸드볼은 돈이 많이 드는 운동도 아니다.

농구를 하는 실내 체육관에 네트 두 개만 마련하면 된다.

헬멧이나 배트, 라크로세 막대기 등이 필요하지도 않으며, 다른 종목에 비해 규칙도 매우 단순하다.

농구에 비해 운동량은 50% 이상 많아 효과도 크다.

하지만 실내 스포츠 체육관에는 늘 농구와 배구에 밀리고, 실외 스포츠 공간은 야구, 풋볼, 축구, 라크로세 등에 밀리고 만다.

미국인들이 키와 힘, 높이, 지구력 등이 필요한 핸드볼에 관심을 기울이면 당장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미국에서 핸드볼이 제대로 보급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핸드볼의 발생시기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핸드볼은 1930년대 유럽, 특히 독일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올림픽 첫 정식종목이 된 것도 1936년 베를린 올림픽으로, 다른 종목에 비해 뒤처진다.

핸드볼의 태동기에 유럽으로부터의 미국이민이 이미 사양길에 접어든 상황이었다.

다른 스포츠는 19세기부터 20세기 초 사이 독일 출신 이민자를 통해 미국에 소개돼 풋볼처럼 변형이 가해지기도 했으나, 핸드볼은 이미 미국인의 실내외 스포츠 관습이 굳어진 후에 나타나, 설자리를 잃었던 것이다.

미국인들은 2차대전을 거치면서 핸드볼을 나찌 히틀러의 스포츠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

지금도 핸드볼은 독일과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권 국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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