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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예술] 콜로라도의 추억과 댄스

콜로라도의 달 밝은 밤은 /내 맘 속에 비치네

콜로라도의 달 밝은 밤은/ 물결 위에 비치네

반짝이는 금 물결 은물결/ 고요한 달빛이여

콜로라도의 달 밝은 밤은/ 마음 그리워저 하늘



반짝이는 금 물결 은물결/ 고요한 달빛이여

콜로라도의 달 밝은 밤은/ 나 홀로 걸어가네



지난해 봄 콜로라도에 사는 아들네에게 한살 반 된 손자를 돌보아 달라는 요청에 방문하게 되었다. 그 시기에 코로나19로 학원도 운영할 수 없는 형편이라 결정을 하였다. 비행기 안에서 여고 시절 멋쟁이 음악 선생님이 피아노를 치시며 가르쳐준 ‘콜로라도의 밤’ 노래가 입가에서 계속 흥얼거리고 있었다.

콜로라도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로키산맥(Rocky Mountains)에서 스키를 탈 수 있는 곳, 수많은 도시와 마을을 구경할 수 있는 곳, 숨이 멎을 듯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미국에서 고도가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여 처음 일주일 정도는 숨이 좀 가쁘고 힘들기도 하면서 차츰 적응하였다.

한살 반이 되어 가는 손자를 돌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제일 손이 많이 가는 시기여서 하루에도 몇 번씩 안아주기도 해야 했으며 유모차에 태워 노래를 부르며 또는 음악을 들으며 가까운 공원, 산으로 들로 많이도 걸었다.

나는 유치원 무용반에서 무용을 배우기 시작하여 다양한 종류의 춤을 추고 발표도 하며 비교적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매일 매일의 움직임이 건강한 삶으로 연결이 된다. 어르신들 댄스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70대 후반에서 80대분들이 수업 참여도가 높다. 몸이 좀 안 따라오기도 하지만 리듬감과 함께 열정이 대단하심에 놀랍기도 하다. 이처럼 보이는 나이가 아니라 몸 안에내재하고 있는 건강나이가 중요한 것이다.

TV 댄스대회에서 90세 미국 할머니가 파트너 선생님과 호흡을 맞추어 스윙(Swing) 댄스 부분에서 1등을 하였다. 심사위원이 춤을 언제부터 시작하였냐고 물어보니 80세에 시작하였다고 하여 모두를 놀라게 하였다. 그녀는 춤을 배우는 10년 동안, 그동안 누려보지 못했던 행복한 삶을 보냈다며 소감을 밝히는 그녀의 입가엔 주체할 수 없는 웃음꽃이 만연해 보인다.

이 얼마나 멋진 도전인가! 꼭 춤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에 열정을 다하여 매진한다면 이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 인생의 후반전을 살아갈 수 있을까!


한수미 / 영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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